[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8

남욱 “2010년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

진중권 “귀국에 의문… 불길한 예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5시쯤 미국에서 귀국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관해 “내가 아는 한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JTBC와 인터뷰하면서 이른바 ‘그분’ 논란을 언급하며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이 지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와는 2010년 6월 선거 때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만배 화천대유 회장은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 지사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합법적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 아니냐”며 “대장동 민간개발 돕겠다고 하더니 시장 된 후 공영개발 하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우리가 맛이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시도)를 많이 해봤겠나. 아주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쓴 돈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비용을 300억원 이상 썼다. 이자까지 하면 세금까지 쓴 건 아마 600억원이 넘는다”면서 “돈을 누구에게 썼는지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다 있다”고 자신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1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남욱 변호사의 귀국과 관련해 “도주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귀국했을까. 그래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뭔가 입이 맞춰졌기 때문에 귀국하는 게 아닌가. 사실 이 분이 귀국하지 않고 버티면 데려오기가 굉장히 힘들다. 거의 불가능하다”며 “귀국 자체가 뭐랄까, 좀 이상한 측면이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에서는) 이분이 와서 마지막 퍼즐을 맞출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렇게 큰 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대충 입이 맞춰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 변호사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만배씨가 거짓말을 많이 하는 분”이라고 한 데 대해서 진 전 교수는 “(남욱 변호사가 말한) 맥락을 잘 보니까 그 녹취록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라며 “녹취록을 탄핵하기 위해 저렇게 얘기하는 거지 저 사람이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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