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해외 진출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18일 티빙은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아 ‘티빙 커넥트 2021’을 진행하고 지난 1년의 성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전략, 콘텐츠 라인업,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 라인과의 협력이다. 티빙은 ‘텔레비전으로 서비스 제공’ ‘일본·대만 등 아시아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협력 계획을 밝혔다. 텔레비전으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부분은 삼성전자와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 OTT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주요 메신저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는 라인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콘텐츠 투자 증대 계획, 추가 재원 마련 계획이 있는가
▲이명한 대표=티빙이 국내 가입자 800만명을 목표로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었다. 첫 해인 올해는 수월하게 재정에 맞게 투자했다. 내부적으로 투자액을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금까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경쟁이 격화되면 재원을 추가할 가능성 정도는 있다. 투자액 확보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JTBC의 유상증자를 통해 나름대로 확보를 마쳤다.
-티빙이 기업공개를 검토 중인데 기대 효과와 상장 시기는 언제인가
▲양지을 대표=시장에 알려진 바와 같이 프리 IPO 단계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과정에서 마련한 실탄으로 국내에서의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OTT에 맞선 티빙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명한 대표=(콘텐츠 측면에서) 넷플릭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는 사업 동력이 크다. 우리도 킬러 콘텐츠를 준비하는 부분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티빙의 차별적인 우위는 두 가지다. 팬덤과 프랜차이즈 IP다. 티빙은 대한민국 대중들이 가장 끌릴 만한 팬덤을 캐치할 수 있고, 만들 수 있고, 또다시 그걸 캐치해서 프랜차이즈 IP화할 수 있다. 콘텐츠 사업자가 운영하는 OTT라는 것이 강점이다.
▲양지을 대표=(경영적 측면에서) 스케일이 강점이다. 스케일을 키워서 투자를 많이 하고 많은 고객이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뜻한다. 국내 성장도 이뤄야겠지만 글로벌 확장을 통해 선순환을 더 빨리, 더 크게 돌리고 싶다.
-디즈니처럼 자본력을 가진 해외 OTT의 시장 영향력에 대한 티빙의 입장은
▲이명한 대표=티빙에게 해외 OTT의 한국 시장 진출은 사업적으로는 터프한 환경이 맞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국내에서 OTT 사업을 한다라는 전제에서는 그들이 판을 달구는 역할을 하고 있다. OTT는 사업적인 특성이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언젠가는 맞닥트릴 사업자들이고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룬다는 생각과 각오로 임하고 있다.
-네이버·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양지을 대표=네이버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유통 파트너이자 웹툰 등 IP도 많이 보유한 파트너다. 네이버와 관련이 있는 라인과 글로벌 진출을 하려는 것도 있고, 티빙을 더 키우기 위한 좋은 관계다. 삼성전자는 큰 틀에서 무엇을 해보자는 합의까진 이룬 상태지만 좀 더 세부적인 텔레비전, 국내 마케팅, 해외 마케팅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 말씀드리긴 어렵다.
-라인 등 글로벌 미디어 업체의 협력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가
▲양지을 대표=라인과 글로벌 미디어 업체 몇 곳과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이나 일본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파트너 업체들을 모시고 합을 더 키울 생각이다.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은 어떤식으로 진행되는가
▲양지을 대표=저희가 주요 시장으로 생각하는 곳은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중남미다. OTT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하는지, 사업 환경이 얼마나 유리한지, K콘텐츠 팬덤이 들어가서 어느 정도의 자생력을 가지는지 등을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 JTBC와 협력한 시너지가 컸듯 해외에서도 (파트너사들과) 가장 잘 알 수 있는 부분을 서로 도와서 사업을 할 예정이다.
-토종 OTT는 해외 콘텐츠를 수급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명한 대표=독자적인 유통과 함께 콘텐츠 수급 노력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 중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같은 경우도 지속적으로 소싱하고 있다. 다만 어쨋든 K콘텐츠의 비중이 높아졌으니 우리가 준비하는 오리지널에 좀 더 집중하면 된다하는 그런 안도감도 있다.
-해외 진출을 염두해두고 준비 중인 콘텐츠가 있는가
▲이명한 대표=해외 진출은 이제 기본값이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향이라고 정하는 게 아니라 K콘텐츠 자체가 글로벌향이라는 걸 알다 보니까 무언갈 염두해두고 준비하진 않는다.
-글로벌 스트리밍으로 성장할 성장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는 무엇인가
▲양지을 대표=차별적인 K콘텐츠, K콘텐츠가 만날 팬덤, 선순환을 만든 스케일, 이 세 가지를 축으로 해외에서 성공하겠다. 비전으로는 ‘티빙에 가야 K콘텐츠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목표를 이뤄보고자 한다. 서비스는 현지 언어로 수준 높게 제공할 예정이고 텔레비전으로도 고품질,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토종 OTT 간의 협력, 병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티빙의 입장은
▲양지을 대표=현재로서는 국내 OTT 간의 연대 계획은 없다. 해외 진출에 대해 티빙은 열린 제휴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영역별, 단계별로 여러 협력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물리적인 빅뱅(병합)은 서로가 가진 지향점이 달라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한다.
-국내 OTT 정책과 제도 마련에 대한 티빙의 입장은
▲양지을 대표=구체적으로 정책과 제도에 대한 제언을 한다기보다는 지금까지처럼 규제보다는 새롭게 뻗어 나가는 OTT 산업을 진흥해나가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