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로만’ 씻는 사람 4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손씻기와 기침예절 실천율이 대폭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비율 역시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은 2020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서문조사 5000명, 관찰조사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한 비율이 87.3%로 전년도 72.4%보다 상승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10월 일반 국민을 상대로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손씻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찰·설문조사한 결과다.
평균 손씻기 회수는 8.7회로 2019년 8.9회보다 줄었으나 비누를 사용해 손을 횟수는 2019년 6.4회에서 2020년 7.3회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원이 다중이용화장실 이용자를 관찰·조사한 결과 볼일을 본 후 손을 씻는 사람은 75.4%로 2020년도 63.6%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용변을 본 후 손을 씻는 사람 중 비누를 쓰는 사람은 불과 28%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향후 손씻기 교육·홍보 시 손을 씻는 개인위생 수칙을 보다 강조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뽑은 손씻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안 되어서(51.4%) ▲귀찮아서(29.0%) ▲비누가 없어서(5.0%) ▲세면대가 부족해서(2.7%)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옷소매나 마스크,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기침예절은 95.7%가 실천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관찰조사에서는 83.2%가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기침예절 실천율은 지난 2019년 33.1%보다 50.1%p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씻기는 코로나19를 포함해 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올바른 손씻기와 더불어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제14회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