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경선 마지막 시기에 본색을 드러냈다고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친문세력(친 문제인계)에서도 말들이 많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지사는 경선에서 자력 본선진출이 확실시되자 사회 문제가 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게 문재인정부의 정책실패를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야당과 국민여론이 빗발치자 이 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고지 분량으로 27페이지가 넘는 글을 올리며 정치권 블랙홀로 떠오른 개발 의혹에 대한 생각을 펼쳤던 것이다.

이 글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참여 민간업자 과다 수익 논란의 원인으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을 꼽았던 것인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친문계열 당원들은 배신당한 기분임을 토로하고 있다. 성남 대장동 개발에서 민간업장의 과다 수익은 아무리 문 정부에서 부동산 실정에 따른 가격 폭등 시기에 겹쳐 운이 좋았다 하더라도 그 수익금은 일반국민의 상상을 초월한다. 천화동인 주주배당금을 보더라도 명확히 알 수가 있는바, 천화동인 2호, 3호 투자자가 각각 872만원을 투자해 각각 101억원의 배당을 받는 등 천화동인 1호에서 7호까지 투자자들이 2억 9999만원을 투자하고 약 3464억원의 배당금을 거머쥐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 “정말 숨 쉴 틈도 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의 중심에 이 지사가 있고, 이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유동규씨는 깃털이고 이 지사가 몸통이며 설계자라고 하자 음해당했다는 말로 때웠던 것인데, 자신이 정말 깨끗하고 의혹 사선과 무관하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자진해서 특검이라도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대장동 설계자 유동규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유동규의 행정으로 봐서 국민들은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유행어로 ‘변신은 자유다’는 말이 있지만 정치인의 변신은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유․불리를 위해 시류에 따르거나 또는 자신의 잘못과 위선을 치부할 모양새로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변신은 큰 화가 닥치게 마련임은 역사의 교훈 속에서도 많이 봐 왔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파헤쳐질 것들이 산적한 가운데 이 지사는 명쾌한 해명 없이 대장동 개발 참여 민간업자 과다 수익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으로 몰고 갔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변명은 언제나 진실과 충돌하는 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