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서울 서대문구 이대R점 앞에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천지일보 2021.10.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3311_883747_2719.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서울 서대문구 이대R점 앞에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천지일보 2021.10.7‘리유저블 컵 데이’ 프로모션에
손님 대거 몰려 ‘직원’ 과다업무
‘파트너, 일회용소모품이 아니다’
파트너들 ‘시위’ 22년 만에 처음
“대표, 현장직에 대한 이해 없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서울 서대문구 이대R점 앞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일부 매장 파트너(직원)들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전날인 7일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회사가 진행하는 프로모션 및 행사로 인해 과도한 업무 문제를 제기하면서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시위 등의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며 최근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에서 대기 음료가 650잔이나 되는 등 손님이 몰리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시작됐다.
이날 강북 트럭은 오전 10시 스타벅스 본사에서 출발해 스타벅스 환구단점 앞을 순회한 후 시청역, 광화문역, 종각역, 경복궁역, 스타벅스 본사로 돌아와 정차한다.
강남 트럭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오른쪽 갓길에 10분 내외로 정차하거나 순회한 후 KBS 본사 주변을 지나 마포구 언론 밀집 지역에서 MBC, JTBC, YTN 등을 중심으로 순회하고 정차한다.

◆코로나에도 승승장구한 스타벅스… 실적 속 그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카페 등은 영업을 제한받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5191억원) 동기 대비 2.6% 감소한 5055억원이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은 매장으로부터 약 1.5㎞ 내 있는 곳이며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모바일 앱도 업데이트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년 6개월에 걸쳐 리뉴얼된 앱에서는 주문 접근성을 개선하고 주문 단계를 간결화했으며 메뉴 추천 및 맞춤형 메시지 제공과 함께 스타벅스 카드와 쿠폰, e-Gift 아이템 등의 결제수단이 한 번에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 스타벅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5227억원이다. 동기간 스타벅스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72.6%,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77.8% 늘었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오른 5780억원, 당기순이익은 29.4% 늘어난 598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8.3% 감소한 504억원을 기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서울 서대문구 이대R점 앞에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천지일보 2021.10.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3311_883749_2719.jpg)
◆22년 만에 트럭 시위 전개한 직원들
이날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에는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스타벅스파트너는 일회용소모품이 아닙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앞서 이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를 통해 트럭 시위를 하기로 결의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인스타그램 등에 ‘인원 충원 없이 직원들이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버티다가 이런 결정한 듯’ ‘직원들이 커피 뽑는 자판기도 아니고’ ‘인원 충원 없이 진행된 게 충격’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지난 5일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를 열고 송호섭 대표이사가 매장 직원들에게 사과의 글을 보낸 바 있다. 송 대표는 해당 글에서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파트너’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 5일 파트너행복협의회가 개최돼 최근 제기된 다양한 사안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이날 저녁 모든 파트너에게 대표이사의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복협의회와 함께 겨울 e프리퀀시 행사 등 관련해서 연기를 검토 중”이라며 “의견을 토대로 향후 프로모션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뀐 대표, 현장직에 대한 이해 없어… 악순환의 반복”
“몇년 전부터 스타벅스 대표가 바뀌면서 현장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요. 2잔을 만드는 데 5분이 걸리는 등 현장에 전혀 맞지 않는 신제품이 내려와요.”
실제 스타벅스의 직원이었던 A씨가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인원충원이 없다보니 업무 과다로 1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이 별로 없다”며 “사람은 없고 일은 많은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강조했다.
트럭 시위가 있던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R점 근처에서 만난 서유정(31, 여, 서울 북아현동)씨는 “새로운 프로모션은 인터넷 판매로 매장 직원들과 분리시켜서 마케팅해야 한다”며 “회사가 잘 되면 직원들 복지에 더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을 해서 직원들의 고충을 알 것 같다던 이기정(21, 여)씨는 “제가 다닌 직장에서는 행사를 할 경우 인원 충원을 위해 노력은 하지만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스타벅스 사건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프로모션·행사 기간을 미리 공지해주면 (직원들이) 대비할 수 있고 그에 맞게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호(40대, 남, 경기도)씨는 “회사 입장에서 프로모션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번 트럭 시위와 관련해 “비대면 트럭 시위가 아니라 회사 측과 파트너 간에 실질적인 만남을 통해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런 시위는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이번 시위를 전개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감했던 강지원(28, 여)씨는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고 교육도 군대처럼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다만 직원 수는 적은 것 같아서 힘들 것 같기도 하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직원을 많이 채용하고 프로모션 시 상여금이나 보너스를 챙겨주는 등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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