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소비자 물가가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와 우윳값에 이어 주요 공공요금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료인 LNG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11월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요구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인근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2691_778888_2925.jpg)
물가 6개월째 2% 상승
유가·우윳값 인상 영향
“향후 상방요인 더 많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식료품에 소비자물가가 2.5% 오르며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전월(2.6%)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공식품 물가도 오르는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상승 폭이 전월보다는 축소된 모습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연중 최고치(2.6%)를 기록한 지난 7월과 8월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내렸지만, 4월(2.3%) 이후 반년째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상을 보인 것은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년 11개월 연속 2%대를 나타낸 후 최장 기록이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3.4%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두 자릿수였던 농축수산물 오름폭은 하반기 들어 7월(9.6%), 8월(7.8%)에 축소됐고 지난달엔 더 줄었다. 이 중 달걀(43.4%), 상추(35.3%), 마늘(16.4%), 돼지고기(16.4%) 등이 많이 올랐다. 무(-44.7%), 배추(-40.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2012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가와 우윳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은 2.5%, 석유류는 22.0%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 대비 8.0%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0.1% 상승에 그쳤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는데, 이 중 외식물가가 3.1%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4.6%)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는 1.7%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는 0.9%, 전세는 2.4% 올랐다. 전세는 2017년 11월(2.6%) 이후, 월세는 2014년 7월(0.9%)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수도·가스 물가 상승률은 0.0%로 1년 전과 같았다. 전기료 인상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9% 올라 2016년 4월(1.9%)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고 자가주거비포함지수도 2.3% 올랐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신선식품지수는 2.5%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가공식품이 많이 올랐다”며 “명절 수요 증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도 혼재됐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는 농축수산물 오름세 둔화가 하방요인이지만 상방요인이 더 많다”며 “소비심리 반등으로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름세 지속 가능성이 커 보이고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우윳값 인상 등으로 가공식품과 공업제품도 상승 요인이 있는 데다 전기료 인상도 예정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