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에 대한 말들이 많다. 최초 이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만 해도, 엄청난 사건처럼 받아들였던 의혹사건이 조씨가 말을 바꿀 때마다 그 진의를 의심받아 왔다.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된 후 조씨가 처음으로 언론에 나왔을 때 자신이 “제보자가 아니다”는 말은 공익신고자 인정 여부 등 당시 여러 가지 상황상 어느 정도 이해될 수는 있었겠으나 그 이후 계속된 말 바꾸기와 조씨가 지목한 당사자들의 항변 등을 따져 볼 때 그 말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 제기 건에 대해서는 공수처, 검찰이 나서서 수사 중에 있지만,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실체적 진실 여부는 조씨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섰던 신문,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들이 일부 사실과 상치되는 내용이 많아 그의 말이 진심일 거라는 것과는 동떨어지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이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을 받던 시기에도 조씨는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친밀함을 알렸고, 또 타고 다니는 고급 차량과 거주 주택을 SNS에 올리면서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업을 하는 와중에서, 또한 청년 정치인으로서 6년 동안 5번의 정당을 옮겨 다니며 한때는 공당의 비상대책위원직에 오르기도 했다. 끝내는 2020년 브랜드뉴파티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당원 명부 조작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들통나는 바람에 창당되지는 못했지만 정치적 야욕만은 대단한 청년임에는 틀림 없다. 그렇지만 정치와 사업경영을 병행하면서 정경 부문에서 동반 성장을 이룬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 언론에 보도된 바 있듯 나랏돈 1억원 이상을 갚지 않은 상태에서도 1억원이 넘는 마세라티 외제차량을 타면서 ‘형편이 되니 탄다’는 말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지나친 감이 없지는 않다.

지난 27일 일간지에 올해 4월 5일 조씨 소유의 올마이티컴퍼니는 A사와 투자 유치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났다. 조씨가 “정책자금 등 200억원을 유치해올 테니 성과금으로 유치금의 7%를 달라”는 내용의 계약서를 쓰고 임원에 취업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세라티 차량도 정책자금 유치 활동을 위한 인센티브 계약조건에 포함된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A사에 “100억~200억원 이상을 유치해오고 기업가치를 500억~1000억원 규모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달성되면 A사는 조씨에게 A사의 주식 20%를 넘기기로 했다는 게 계약 내용인바, 사적계약 관계이니 구체적인 내용의 집행 등은 조씨의 함구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씨는 언론과 일정거리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최근 국민권익위로부터 공익신고자로서 자격을 얻었다고 밝힌바 있다. 공익신고를 했으면 그 처리는 사법당국에서 알아서 진행할 터, 조씨 본인이 그와 관련돼 ‘어쩌고저쩌고’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의혹만 키울 뿐이다. 정의의 파수꾼인지, 불법 브로커인지, 국민은 도통 알 수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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