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배우자 김건희 코비나 컨텐츠 대표. 2019.7.25.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배우자 김건희 코비나 컨텐츠 대표. (출처: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

‘선수’ 지목된 이모씨 등 3명

오는 6일 구속심사 진행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웅앙지법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지목된 이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다.

이에 오는 6일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신청했으나 법원이 지난달 9일 기각한 바 있다.

이씨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함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는 이른바 ‘선수’로서 시세조종 등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자금을 대는 등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김씨는 2012~2013년 도치이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전화사체를 시세보다 싼 값에 매입한 뒤 권 회장과의 증권거래를 통해 차익을 거뒀다는 혐의도 받는다.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지난해 2월 ‘뉴스타파’가 집중보도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해당 매체가 인용한 경찰 수사첩보 보고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차트가 전형적인 주가조작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경찰은 지난 2013년 주가조작 선수 이씨의 자필 진술서를 토대로 내사를 진행했지만 내사가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는 못했다. 금감원이 경찰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게 뉴스타파의 보도였다.

다만 보도 이후 경찰은 김씨가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계속되면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이 김씨를 고발했고, 이후 수사가 진행돼왔다.

김씨는 윤 전 총장이 2019년 6월 검찰총장에 지명되자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 대기업 숫자가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해 김씨가 일종의 ‘뇌물성 협찬’을 받은 게 아니냔 의혹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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