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집값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의 비율이 3년 새 2.5배 증가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2017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자금조달계획서(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123만 7243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 구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의 비율은 2017년 하반기 15.3%에서 올해 상반기 36.2%로 2.4배 증가했다.

특히 주택구입 자금의 60%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는 2030세대는 같은 기간 6.8%에서 21.9%로 3.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집을 산 2030세대 5명 중 1명은 집값의 60% 이상을 대출로 끌어안고 있는 대출 고위험군인 셈이다. 올 상반기에 대출을 전혀 받지 않고 집을 산 2030세대는 33.2%에 불과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갭투자 비율은 35%에서 50% 사이였으며, 일부 지역은 60%를 넘었다. 2030세대가 자기 돈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다.

강 의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부 인상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 당분간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2030의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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