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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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리인상에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최근 다시 25조원을 넘어섰다. 인상된 금리에도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설 경우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일 기준 25조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28억원 줄어들었지만, 25조원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18일 25조 6111억원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소폭 줄어들었다가 한은이 지난달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24조 4573억원에서 이달 2일까지 6거래일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9일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14년 만에 최대인 421억원을 기록했다. 나흘 동안 무려 1500원이 강제 처분되며 지수 하락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손실 확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신용거래융자는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된 26일부터 다시 늘어 5거래일 연속 불어났다. 지난 1일에는 25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지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초 3200대에서 움직이다가 20일에는 3060.51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크게 떨어질 때 개인의 신용거래는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빚투는 코스피가 계속 주춤하자 줄어들었지만, 최근 지수가 다시 32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빚을 지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0.25%p 인상 수준으로는 빚투가 크게 줄어들 여지가 크지 않다. 대신 11월과 내년 금리 인상 언급이 나오면 영향을 다시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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