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崔 “국민 삶 정부 책임” 논란
하태경·이낙연, 崔에 강한비판
尹 ‘후쿠시마’ 등 잇따른 설화
與野 앞다퉈 尹에 지적하기도
‘설화’ 자중 ‘교훈’ 삼으란 지적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잇따른 설화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8월 경선 버스’ 일정이 확정되면서 대선 주자들이 분주해진 가운데 ‘정치 신인’으로서 이들의 검증도 계속돼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참석했다. 여기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질문과 관련해 최 전 원장은 “이 정부의 목표 중 제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국민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정부가 모두 책임지겠다는 게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삶은 국민 스스로도 책임져야 하지만 당연히 정부도 책임을 져야한다”며 “우리가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도 정부에게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도 논평을 통해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국민 삶을 책임질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게 북한 시스템이라면서 국민들에게 무슨 비전을 설명하고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야권 대선 지지율 1위의 윤 후보도 설화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부정식품’ ‘120시간 근무’ ‘대구 민란’ ‘페미 저출산 유발’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여권은 ‘후쿠시마 원전’ 발언에 대해 “일본 극우도 어리둥절할 일”, “일본으로 떠나라”라며 공격을 펼쳤고, 야권 대선주자들도 합세해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인의 ‘말’은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정치 행위자의 ‘말’은 단순히 뱉어낸 ‘말’이 아니라 거대한 정치적 효과를 발생시켜왔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의 최 전 원장은 법관으로만 32년을 보내왔기에 신중한 언행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언행의 신중함은 장점으로도 꼽힐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최 전 원장이) 굉장히 말씀을 아끼시는 것 같다. 작년에 예결위원회에서 봤을 때는 소신 있는 발언을 자신 있게 하셨다”고 말했다. 최승재 의원도 “거칠더라도 간단명료하게 메시지가 나가야 되는 부분도 있다”며 “너무 신중하게 말씀하다 보면 좀 약해 보인다는 모습도 나올 수 있다”고 첨언했다. 최 전 원장도 이를 수용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초선 모임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도 잇따른 설화에 캠프에서 ‘레드팀’을 구성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캠프 측에서 ‘이준석 탄핵’이라는 논평을 냈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국민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며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진다”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계속된 설화를 자중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한 팀으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잇따른 설화로 골머리를 앓는 판국에 최 전 원장까지 끼어들었다”며 “이번 논란으로 타격을 입겠지만 교훈을 삼아 우리의 목표인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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