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반도체 패권 경쟁서 반환점 될 것”

“사면 아닌 ‘가석방’ 아쉬워”

“경영활동 전념토록 배려해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경제계가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광복절 임시석방 확정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제단체들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있어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향후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반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사면이 아닌 ‘가석방’인 부분에 대해선 향후 해외 활동에 어려움이 생겨 아쉽다면서도 국가 발전을 위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이날 오후 법무부의 8.15 광복절 가석방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총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국들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최대기업의 총수인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면서 “금일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은 이러한 경영계의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 출장 제약 등 여러 부분에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추후에라도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경총은 삼성전자에 대해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총수 공백이라는 경영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허용해준 점을 환영한다”면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선점경쟁에서의 초격차 유지와 미래 차세대 전략산업 진출 등의 국가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복귀하게 된 점은 아쉽다”며 “향후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 및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 등 경영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전경련은 “경제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허용해 준 이번 법무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는 반도체 패권전쟁 중이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질서 구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멈춰있는 투자시계를 속히 돌리지 않는다면 인텔, TSMC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우리 경제의 먹거리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중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결정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삼성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총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26일 청외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일탈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꾸짖고 치열한 반성이 필요하지만, 기업의 본분은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경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우리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화합과 포용의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이 부회장 사면 촉구는 경제단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있었다. 지난 5월 20일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보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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