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본사 건물. (제공: 샤오미) ⓒ천지일보 2021.3.25
샤오미 본사 건물. (제공: 샤오미) ⓒ천지일보 2021.3.25

삼성, 샤오미에 유럽 시장 1위 내줘

샤오미, 내년 세계 1위 달성 포부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인도·유럽 시장에서 샤오미에 1위를 내주며 쫓기고 있다. 샤오미는 2023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579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42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6.9% 증가할 때 샤오미는 72.9%나 급증하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인도 인도·유럽 시장 1위는 ‘샤오미’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8.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17.7%)가 차지했고 비보(15.1%), 리얼미(14.6%), 오포(10.4%) 등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28.5%와 25.7%로 격차가 2.8%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7%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진 탓이다.

올해 2분기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나 증가한 33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79%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1% 급증한 1270만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25.3%)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 감소한 1200만 대를 기록해 점유율(24%)이 2위로 떨어졌다. 점유율 3~5위는 애플, 오포, 리얼미가 차지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에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옥외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1.7.22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에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옥외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1.7.22

◆폴더블폰으로 반전 꾀하는 삼성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의 제품을 통해 신규 수요를 이끌어내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을 생산하지 않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력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금이 기회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Z폴드3와 Z플립3 모두 전작에 비해 가격을 40만원가량 낮추는 등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을 대세화해 판매량 본격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폴더블폰 신모델은 고객 특성에 맞춰 제품 완성도와 혁신성을 높였고 폴더블 폼팩터에 보다 최적화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상되고 뛰어난 경쟁력을 통해 플래그십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우고 한편으로는 제품 설계의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히죽’ 샤오미, 보란듯이 삼성 언팩 전날 행사 연다

이러한 가운데 샤오미는 최근 자사 공식 웨이보를 통해 삼성전자의 언팩 바로 전날인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생중계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샤오미는 레이쥔 CEO가 지난 10년간 경험한 ‘10가지 가장 어려운 선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믹스4’, 신형 태블릿 ‘미패드5’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믹스4는 2018년 출시된 미믹스3 이후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2㎇ RAM, 256㎇ 저장용량, 퀄컴 스냅드래곤888 등을 지원한다. 미패드5는 스피커 4개, 무선 충전, 애플과 유사한 키보드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쥔 CEO는 2분기 유럽 시장에서 샤오미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1위를 기록하자 이 사실을 웨이보에 언급하며 “좋은 소식이 있다”고 자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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