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하위 유통망부터 갤럭시 가뭄

통신사 “20일부터 공급 지연”

삼성 “문제 해결 대책 마련 중”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했다. 28일 통신·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일부 모델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망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말단인 ‘판매점’을 시작으로 재고 수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유통망에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부터 올해 출시된 스마트형 폴더폰 ‘갤럭시 폴더2(G160) 2021’까지 재고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2주가량 전까지만 해도 갤럭시S21 재고 신청을 하면 바로 공급해 줬다”며 “하지만 지금은 요청해도 재고가 없다고 공급을 안해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통이 확정된 건에 한해 더 큰 판매점이나 본사에 요청해야지만 구할 수 있다”며 “심지어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형 폴더폰은 아예 재고를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수도권인 강원도에서 판매점을 여러 곳 운영하는 B씨도 같은 입장이었다. B씨는 “요즘 갤럭시 재고가 없어서 못 팔고 있다.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통신사들도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공급 차질을 인지하고 있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확인해본 결과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20일 정도부터 통신 3사 모두 단말기 수급이 어려워진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공급차질이 온라인몰 혹은 상위 유통망에까지는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온라인이나 본사에는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지만 그마저도 전보다는 줄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이달 중순 외신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이 일정 기간 중단됐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기존 모델 생산은 물론 새 모델 출시까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사장)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IT 부문 반도체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협력사들을 만나고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와 관련해 임직원이 달려들고 있지만 2분기가 조금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사업에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더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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