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의 본격적인 시행이 두 달 가량 남은 가운데 중소 가상화폐(코인,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폐쇄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전수 조사로 밝혀낸 위장계좌 사용 거래소는 해당 계좌 거래 중단에 이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거래소들도 나오는 상황인데, 한 거래소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 기간을 훌쩍 넘는 시점까지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한다고 갑작스럽게 공지해 폐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가 적발한 위장계좌 사용 가상자산 사업자 법인은 모두 11곳이다. 확인된 위장계좌는 14개다.
금융위는 이번에 발견한 위장계좌에 거래 중단 등 조처를 하고, 검·경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이들 가상자산 법인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 코인 거래소 사이에서는 서비스 종료를 알리거나 폐쇄를 암시하는 듯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달빛은 지난달 2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코인플러그의 거래소 CPDAX는 오는 9월 1일부터 거래소에 보관 중인 가상자산의 보관 및 온라인(실시간 지원) 출금 서비스 중단이 예정돼 있다고 공지했다.
CPDAX 운영팀은 공지를 통해 “이번 보관 및 출금 서비스의 중단은 일시적인 중단이 아니며 당사 거래소 서비스의 종료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까지 원화 및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회원의 경우 2021년 8월 31일 이전 출금을 통해 회원님의 투자/금융 활동에 의도치 않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비트소닉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메신저 텔레그램 공식 대화방을 통해 거래소 리뉴얼(개선)을 위해 서비스를 잠시 중단한다고 안내한 후 공식홈페이지에는 3시간이 지난 후에 공지했다.
비트소닉 측은 안내에서 “내적으로는 개발진 충원과 서비스 개편 등이 있고, 외적으로는 바이낸스 연동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지원 변경·종료 등이 예정돼있다”고 일시 중단 사유를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거래소로, 비트소닉은 바이낸스와 마켓(시장)을 연계해왔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중지 기간이나 복귀 시점은 알리지 않으면서 폐쇄 의혹을 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