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출시한 주식도시락. (제공: 이마트24) ⓒ천지일보 2021.7.11
이마트24가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출시한 주식도시락. (제공: 이마트24) ⓒ천지일보 2021.7.11

선착순 2만명 랜덤 주식 증정

네이버 25주·현대차 35주 불과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주식 1주를 증정하는 이마트24 ‘주식도시락’이 28일부터 31일까지 2만개 한정으로 재판매된다. 도시락의 가격은 4900원으로 네이버 1주를 받을 경우 100배 가까이 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주식도시락을 통해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의 확률은 어떻게 될까.

도시락을 구매한 고객은 도시락에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로 가입하면 랜덤으로 9개 기업 중 한 기업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4일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1만개 한정으로 주식도시락 발주를 시작했다. 당초 다음 달 12일까지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준비된 1만주의 두 배를 넘어서는 2만개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발주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 2차 판매에선 1차 이벤트의 발주량을 감안, 물량을 2만주로 늘려 4일간 한정판매한다.

주식도시락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식은 ▲네이버(28일 종가 44만 2000원) 25주 ▲현대차(22만 2500원) 35주 ▲삼성전자(7만 9200원) 120주 ▲대한항공(3만 150원) 50주 ▲인터파크(8670원) 50주 ▲대우건설(7420원) 150주 ▲맘스터치(4810원) 1000주 ▲한화생명(3430원) 9000주 ▲대한해운(3235원) 9570주 등 총 9개 종목 2만주다.

그렇다면 고객이 4900원의 도시락을 산 이후 이벤트를 통해 네이버 주식을 받을 확률은 어떻게 될까. 네이버의 물량은 2만주 중 25주로 고객이 이를 받을 확률은 0.125%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물량이 적은 현대차 역시 0.175%의 적은 확률이다.

가장 물량이 많은 것은 한화생명과 대한해운이다. 이를 받게 될 경우 고객은 3200~3400원 이윤만 얻기 때문에 1000원 정도를 손해보게 된다.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랜덤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는 증권사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흔히 활용된다. 앞서 지난 4~5월 토스증권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신규 주식 계좌를 개설하면 무작위로 주식 1주를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2일부터 케이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H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케이뱅크 비상장주식을 1주에서 최대 100주까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주식의 발행가는 6500원이다. 주식은 9월 15일 개설된 NH투자증권 계좌로 지급된다.

이러한 이벤트는 증권사 관점에서 만만찮은 비용이 소모된다. 그러나 신규계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투자비용으로 보고 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030세대의 경우 플랫폼 진입 속도가 빨라, 신규계좌 개설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30대 이하 신규 투자자는 161만명이다. 전체 30대 이하 개인 주식 소유자 중 절반(50.8%)에 달한다. 20대 이하는 3명 중 2명(64%)이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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