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출처: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출처: 연합뉴스)

“나라 비전·콘텐츠 갖고 있나”

“정치판 바꾸는 변화 있어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1일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헌법기관장을 하고 권력기관을 한 분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 어떻게 볼지 생각을 해봐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채널A와 인터뷰에서 “그런 분들은 감사나 또는 수사 같은 것을 통해서 과거를 재단하는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며 “정치는 미래에 대한 일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인데 그게 잘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어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과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 구도로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기존의 모든 정치권들은 기득권, 그와 같은 기득권의 위치나 또는 권력투쟁, 어떻게 보면 양쪽이 다 공생적인 경쟁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20년간 이어온 사회경제 문제들이 대립과 갈등과 진영논리에서 비롯되는 정치 일정의 결과로 해결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구도를 깨는, 정치판을 바꾸는 변화가 있어야 변화가 생길 것이라 믿고 있다”며 “지금의 보수와 진보로 재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한민국이 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도 아니고 정치인의 나라도 아니다. 국민의 나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인들이 자기하고 의견이 안 맞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얘길 하면 일부 지지층에서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하겠지만 국가 전체로는 별로 생산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직을 34년 했고 사회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깊이 고민 중”이라며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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