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8

12일 경선 예비후보 등록

지도부는 현행 룰 고수 입장

코로나 대확산 국면은 변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흥행몰이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룰 변경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2일부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회는 내부 주자를 포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외부의 주자까지 끌어들여 경선을 흥행시킬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 주자로는 하태경 의원,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의원, 윤희숙 의원,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김태호‧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도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 외부의 주자까지 합하면 14명 이상이 대선 출마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대선 주자들을 모두 링 위에 올려 흥행몰이를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경준위 내부에서는 결선투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토너먼트 예비경선과 토론 배틀도 논의하고 있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의 최종투표를 통해 경선의 역동성과 가변성을 높이자는 의도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8

현재 당심 50%, 민심 50%를 반영하는 ‘경선룰’이 바뀔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일 “(윤 전 총장 등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열어놓고, 경선 규칙도 절대 불리하지 않게 준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하 의원과 원 지사, 김 의원 등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경선룰 변경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5 룰이 저희 원칙”이라며 “더불어민주당도 여러 룰 변경에 대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든 주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지층의 대다수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경선룰 변경이 윤 전 총장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견고한 상황에서 쉽게 입당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비대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경선 열차가 출발한 더불어민주당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당장 다음 주부터 현장 순회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현장 연설회를 강행하기에는 비판 여론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대확산 국면에서 대선 후보 초청 대담회 등 대면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도 비대면 경선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은 11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각각 초청해 ‘시문대답’(시대가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이란 제목의 대담회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민생 행보인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포함해 한 주에 2~3개 정도의 공개 일정을 기획하고 있었지만, 당분간 공개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해 정부·여당의 일관되지 못한 방역 대응이 원인이라며 비판하는 등 ‘정부 책임론’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유행 고비마다 방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아마추어 정권에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닌, 문데믹의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까지 희망을 갖고 버텨 오신 국민께서 또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디셔야 할지 생각하니 제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지고 마음이 아려온다”면서 “정부는 이 팬데믹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백신을 빠르게 수급해 오시길 촉구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빈소 조문을 위해 다녀간 뒤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빈소 조문을 위해 다녀간 뒤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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