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삼성,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반도체 부문 7조원대 전망
LG,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영업익 1분기 이어 1조원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년여 만에 다시 온 반도체 호황에 힘입었고,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던 LG전자는 생활 가전을 앞세워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일 양사는 각각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았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2조 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37%, 전분기 대비는 33.26% 증가했다. 매출은 63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8.94% 늘고, 전분기 대비 3.65% 줄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5월 10조원 초반대에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11조원 초중반대로 상향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보다 더 높은 12조 5000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국 오스틴 공장 재가동 등의 이유를 들어 전체의 절반 이상인 7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조원을 기록할 경우 전 분기(3조 4000억원) 대비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IM)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부진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원 내외를 거둬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가전 교체 수요 덕에 선전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단가·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1조 2000억원)보다는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조 1101억원, 영업이익 1조 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했으며, 매출은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1조 5166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조원대를 달성했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H&A)과 TV를 담당하는 HE 부문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생활가전 매출은 6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은 7000억원 중후반대로 추정된다. HE 부문 2분기 매출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에 힘입어 4조원을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20%가량 늘어난 25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전장사업(VS) 본부는 2분기 매출 1조 9000억원과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앞서 LG전자가 이달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MC사업본부 실적은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 9225억원, 2조 8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 46.3% 증가했다.
한편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0조원, 5조원 등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