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7.2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7.2

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발표
삼성 반도체 사업 ‘실적 효자’

LG전자 실적 ‘가전·TV’가 채워

모바일 사업 철수로 손실 발생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1년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두 기업 다 사업 전반적인 분야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인한 호황이,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로 인한 영업손실이 눈에 띄었다.

◆삼성 반도체, 상승 폭 역대 최대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2분기 매출 22.74조원, 영업이익 6.93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에는 19.01조원, 3.37조원이었다. 지난 2018년부터 분기별로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이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여 가이던스(예상 전망치)를 상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램은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서버용 D램은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의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PC용은 재택 트렌드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으며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견조했고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됐다. 그래픽 시장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도 증가해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으로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낸드는 모바일에서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은 제한적이었으나 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용 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2018년∼2021년 2분기 분기별 실적. (단위: 조원)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2018년∼2021년 2분기 분기별 실적. (단위: 조원) (제공: 삼성전자)

◆하반기 메모리 시장 계획은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일부 부품의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지정학적 문제까지 가중되며 불안 요인이 존재하나 시장 수요의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은 5G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고용량화가 지속되고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는 백신 보급 확대 및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신규 CPU 채용이 확대되면서 고용량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하면서 기업용 PC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신규 OS로 인한 교체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출하량으로 재고 수준이 현저히 감소한 상황에서 주력 공정인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확대를 통해 비트(Bit) 성장과 원가 경쟁력 우위를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등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제품 믹스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체적 시황 예측 능력을 향상해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나노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업계 최소 선폭의 공정을 기반으로 5개 레이어(Layer, 층)에 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또한 업계 최고의 에칭 기술 기반의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를 채용한 소비자용 SSD 제품 역시 계획대로 하반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모습.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모습. (제공: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실적과 방향은

시스템LSI 사업은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으며 미국 오스틴 라인 정상화에 따른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Display Driver IC) 등 관련 제품 공급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 감소, 계절적 요인에 따른 SoC(System on Chip) 수요 감소로 실적 개선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업계 최초로 가장 작은 픽셀 크기 0.64㎛(마이크로미터)인 50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JN1’, 차량용 이미지센서 첫 제품인 ‘아이소셀 오토 4AC’, DDR5 DRAM용 전력관리반도체(PMIC) 3종을 출시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가진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3분기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SoC, DDI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글로벌 IT 제품과 TV 수요 증가에 따라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칩 공급능력을 극대화하고 고가 제품 위주의 탄력적 가격 조정을 통해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칩 공급 능력의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이미지센서(CIS), 무선주파수칩(RF) 등 성숙(Legacy) 공정 수요가 지속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공정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평택 파운드리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 투자 지속을 고려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20%를 크게 초과하는 매출 성장과 실적 상승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LG전자, 가전·TV가 실적 견인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가전과 TV가 견인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 1139억원, 영업이익 1조 11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개선됐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었다.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이 지속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 철수 손실 1.3조”

실적 발표와 같은 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MC(모바일)사업본부 철수로 인해 상반기에 1조원이 넘는 중단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 종료에 따라 상반기 중단영업순손실은 1조 3000억원 수준”이라며 “고객 케어 차원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앱 서비스 지속 운영을 위한 비용이 충분히 충당돼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영업활동 운영되면서 오퍼레이션 손실 5300억원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순수 철수 비용은 약 77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업을 맡아온 MC사업본부 인력은 직무 연관성과 업무 역량 등을 고려해 1/4가량을 타 계열사로 이동하는 등 재배치했다. MC사업본부의 특허자산에 대해서는 “2만 4000개에 달하는 4G·5G 등 통신 표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휴대폰 사업에서 확보한 핵심 지적재산권(IP)은 스마트가전, IoT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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