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팔각정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며 ‘윤석열·최재형 방지법’ 대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6/735210_746785_4657.jpg)
‘불이야’ 외치는 심정으로 출마
충청권서 교두보 역할 감당
정책 80%는 이미 충남서 실현
與, 국민의 잣대로 변화해야
부동산, 공급만이 해결책 아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권의 대선 주자인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양승조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 지사는 27일 국회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제 정책이 평가받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양 지사는 인터뷰 내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그걸 통해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게 출마의 변”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극심한 사회 양극화, 저출산,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 등 ‘3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충청권에서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게 출마의 변”이라고 했다.
아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의 일문일답.
-대선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는 대한민국 사회에 ‘불’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이 난 줄 모르고 있다. ‘불이야’라고 소리치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가 세계 9위권이다. 이러함에도 대한민국에 내재된 사회적 위기가 있는데, 극심한 사회 양극화, 저출산,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다. 2019년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65%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작년 3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청년 80%가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고 한다. 극심한 사회 양극화 때문이다.
이런 극심한 사회 양극화로 인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그걸 통해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게 출마의 변이다. 두 번째는 국가 불균형 발전을 시정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꾀하자는 게 출마의 변이다. 세 번째는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충청권에서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다.
-대권 도전이 내년 지사직 출마를 위한 포석이란 얘기가 있다.
제가 대권 선언을 하는 게 도지사 출마에 도움이 되겠는가, 아니면 도정 업무에 100% 전념하면서 도정에 한정돼서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되겠는가. 저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도지사 업무를 충실히 보는 것 자체가 내년 도지사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본다. 대선 경선에 참여함으로써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국가·정치 의제로 삼겠다는 게 목적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팔각정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6/735210_746786_4657.jpg)
-3대 의제뿐 아니라 발표한 공약에 대한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처음에 누가 알았는가. 여러 사람이 듣다 보면 공감하는 사람도 있고 문제점도 발견한다. 제가 주4일제를 주장했다. 앞으로 반드시 그런 날이 온다. 또 군인 사병에게 최저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월급을 주는 건 당연하다. 최소한의 보상을 해야 한다. 이런 좋은 정책을 (방송 등이) 왜 이야기해주지 않는가. 제가 주장하는 정책의 80%는 이미 충남에서 실현하고 있다. 실행하지 않은 정책이 아니다.
-그럼 ‘양승조의 시간’은 언제 오는가.
양승조의 시간이 올 것이다. 다만, 충청도 분들은 신중하기 때문에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제가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 경선에 오르면, 전 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시간이 훨씬 많아진다. 그러면 분명하게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제 정책이 평가받는 시간이 오리라고 본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효과’가 있겠는가.
조직도 없이 당대표에 도전해 당선될 수 있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다만, ‘이준석 효과’가 제대로 정책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주당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있고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고조시킬 책임이 있다. 당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팔각정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며 ‘윤석열·최재형 방지법’ 대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6/735210_746787_4657.jpg)
-야권의 윤석열·최재형의 대선 출마에 대한 견해는.
아주 적절하지 않다. 대한민국 사정기관 공무원으로서 몹쓸 짓을 시작했다.
-당 쇄신과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당이 보는 잣대와 국민이 보는 잣대가 틀리다면, 국민이 보는 잣대로 변화해야 한다. 만약 (국민과) 차이가 있다면 그런 차이를 없애는 게 첫 번째 변화와 혁신이 돼야 한다. 당 지도부가 국민 눈높이에서 여러 가지 당의 방향을 결정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공감한다.
다만, 부동산 정책의 경우 국민의 일반적인 눈높이에 맞는 건지, 보수 기득권층과 언론에 휘둘리는 결과가 되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건 필요 없다. 실천을 해야 하고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부동산 정책은 공급이 핵심이지 않겠는가.
공급만 유일한 해결 방안이 아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약 490만 채가 공급됐다. 그런데 249만 채를 다주택자가 소유했다. 50% 이상 다주택자가 갖는다. 아무리 주택공급을 많이 한다고 해도 다주택자의 투기현상을 막지 않는다면, 공급이 무색해진다. 그래서 민간에는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공공주택을 많이 확대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충남도에서 시행하는 더 행복한 주택이 있다. 25평이 기본이다. 이 25평 아파트에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5만원이면 입주할 수 있다. 월세 15만원도 아이 1명이 태어나면 반을 충남도가 지급한다. 아이 2명이 태어나면 충남도가 전액 부담한다. 이런 걸 1년에 20만 채를 짓는다면 신혼부부·청년 주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15년 정도 지나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최재형 방지법’ 제정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6/735210_746788_465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