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8.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CCSI 4개월 연속 ‘낙관적’

소비심리 3년여만에 최고

집값상승, 취업기회 전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여전히 수출이 잘 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집값과 금리,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소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3으로 전월 대비 5.1p 높아졌다. 이로써 CCSI는 4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특히 6월 CCSI는 2018년 1월(1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앞서 CCSI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7.8p하락했다가 올 1월 4.2p 늘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100.5)부터 100 이상으로 오른 뒤 4월(102.2), 5월(105.2)에 걸쳐 네 달 연속 100을 넘어섰다. 6월(110.3)에는 110마저 넘어섰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출 호조 지속, 취업자 수 증가 등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이미 장기적인 평균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며 “앞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향후경기전망CSI(109)가 10p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94)는 9p 올랐고 소비지출전망CSI(113)는 5p 오름폭을 보였다. 가계수입전망CSI(100)와 생활형편전망CSI(99)은 각각 2p 상승했다. 유일하게 현재생활형편CSI(93)만 전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103), 금리수준전망지수(124)도 각 11p, 6p 뛰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2017년 11월(104), 금리수준전망지수는 2019년 1월(125) 뒤로 각 3년 6개월, 2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웃도는 상황으로,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4월 3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5월(124) 반등한 뒤 이달(127)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7으로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낮게 오른 것으로 체감 물가가 크게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주택가격이나 금리, 물가가 앞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5월보다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2.2%로 5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로 0.1p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2.3%) 후 2년 2개월 내 최고 기록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7.5%)이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석유류제품(46.3%), 집세(31.7%) 등의 순이었다.

한편 6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2345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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