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22일 발표한 딜로이트 글로벌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10명 중 7명은 부·소득의 불평등을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연합뉴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22일 발표한 딜로이트 글로벌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10명 중 7명은 부·소득의 불평등을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전 세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부의 불평등을 심각한 사회 이슈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MZ세대 10명 중 7명은 사회 전반에서 부·소득이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전 세계 MZ세대의 응답률(밀레니얼 세대 69%, Z세대 66%)보다 높은 것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지난 1월 8일~2월 18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45개국 2만 2928명의 밀레니얼 세대(1983~1994년 출생자)와 Z세대(1995~2003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2021 밀레니얼과 Z세대 서베이’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밀레니얼과 Z세대는 부의 불평등을 심각한 사회 이슈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의 69%, Z세대 표본집단의 66%가 사회 전반에서 부와 소득이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비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인 밀레니얼 세대 73%, Z세대 76%가 사회 전반에서 부와 소득이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MZ세대의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 비율을 웃도는 수치다.

한국의 MZ세대는 불평등의 원인으로 ▲부유층에 호의적인 법·규제·정책 ▲낮은 평균 임금 대비 경영진에 대한 고임금·상여금 ▲기업가·부유층의 사리사욕과 개인 이익 보호 등을 지목했다. 다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재분배 정책 및 규제 입안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직원 급여와 최고 급여를 받는 경영진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법안, 부유층에 대해 높은 세금을 부여하는 법안,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법안, 최저생계소득 보장 정책 등에 대해 글로벌 MZ세대는 과반이 넘는 비율로 동의했지만, 한국 MZ세대의 동의 비율은 대부분 30~40%대로 나타났다. 한국 MZ세대는 향후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한국 밀레니얼 세대는 작년 43%였으나 올해 40%로 소폭 줄었다. 작년 한국 Z세대 45%도 갈수록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에는 38%만이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밀레니얼은 경제 상황 악화를 예상한 비율이 작년 33%에서 올해 43%로 크게 늘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한국 밀레니얼 세대 비율은 작년 13%에서 올해 22%로 한국 Z세대 비율은 같은 기간 14%에서 21%로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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