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尹, 공보팀 강화하며 대선 행보 돌입

이준석 “8월까지는 입당해서 경선 참여”

전문가 “논의 이어가지만… 8월 입당 미지수”

野 의원 “네거티브 대응 위해서라도 입당”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에게 취임 축하 문자를 보냈다. 아울러 새로 임명한 대변인을 통해 공식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정치인이자 대권주자로서의 움직임을 시작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대변인 명의로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민 기대가 컸다. 관심받았다”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크고 기대도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라며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 차차 보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대변인은 또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일요일(13일) 오전 ‘당 대표 취임 축하한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며 “이 대표도 문자로 답했는데 입당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동훈 대변인 외에 동아일보 법조팀장 출신인 이상록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추가 내정했다. 대변인 외에 추가 인선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그간 윤 전 총장을 향해 8월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온 것에 대한 일종의 대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4

앞서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이후에 가능하다”며 “윤 전 총장이 만약 8월 정도까지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8월 중순이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께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라고 입당을 거듭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핫라인이 개설된 만큼 윤 전 총장의 입당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좁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이 8월 이전에 결심하라는 것인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서로 협상은 이어가겠지만, 윤 전 총장이 지분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민의힘 구 친박계 등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도 상당하다”며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입당을 했는데 본인이 대선 주자가 안 되면 실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어떤 형태로든 확답을 받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도 “이준석 대표가 확답을 줄 상황도 아니고 그러한 타입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이 변화를 하고 있는 마당에 특정 인물을 키우는 식으로 (대선을 준비해서는) 안 된다”라며 “철저하게 민주주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어떻게든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라며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는 물론 공수처도 압박에 동참하는 형국에서 당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에서는 많은 자금과 조직력이 필요한데 후원금만으로는 금방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당에 입당해서 조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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