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원내교섭단체의 당수가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락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대표는 언론을 통해 13일 윤석열 전 총장으로부터 당선 축하문자를 받았고, 이에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윤 총장에게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입당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직접 소통하면서 향후 입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당선 축하 문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된 지 이틀만이다. 이 대표는 통상적인 덕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8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여러 명의 이준석이 나오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진행된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빨리 입당을 해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굳이 제3지대를 추구할 이유가 있는가”라며 “당과 조직의 도움을 받지 않고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빨리 입당해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을 향해 8월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상대 후보들이 이 대표를 향해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고 공격한 데 대해 이를 의식한 듯 당선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안 대표와 만난 것이다. 이 대표가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고, 안 대표가 이에 응해 만남이 성사됐고, 두 사람은 이날 최대한 빨리 당 통합을 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된 후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는 14일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 참배를 택했다. 보통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던 관행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받았다. 또 여기서 다가 아니었다. 13일 오전 국회 첫 출근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으며, 옷차림도 백팩을 메고, ‘노타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