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 2일 물가안정 조치 발

인플레·원자재 상승 리스크 상존

하반기부터 기저효과 완화 예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국내외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불안요인이 시장 흐름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5월 물가가 매우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지표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2분기 물가는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이 차관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등이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의 성장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도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농축수산물의 수급 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공급 확대로 점차 수급 균형을 찾아간다는 게 주요 기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원자재, 농축수산물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2일 열리는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 차관은 “국제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슈퍼 사이클, 즉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단순한 순환적 상승세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금융시장 상황, 기후 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특성상 내재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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