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의 위로를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의 위로를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5.9

A4용지 13장 입장문

“경찰 초기대응 미흡”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를 비롯한 유가족이 입장문을 내고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26일 유가족은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A씨와 A씨 가족에게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가족은 먼저 “처음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았을 때는 A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A씨 부자가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께 통화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씨와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며 ▲A씨와 가족이 당일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한 뒤 20분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신발과 함께 버린 점 ▲A씨가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연락해주지 않은 점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A씨 측이 사건 당일 새벽 시간 전화하지 못한 것은 새벽에 연락할 정도로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선 “A씨 어머니와 정민이 어머니는 지난 4월 중에도 3차례 함께 식사할 만큼 자주 교류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 안전에 관련된 일이니, 새벽에 연락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경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A씨의 실종 당일 아침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나 다툰 흔적 등은 조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면서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뛰어넘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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