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수입금액지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라앉은 국내외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13.0% 상승한 127.77을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상승추세로, 지난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3월(128.40)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 석탄·석유 등 광산품이 전년보다 2.7% 떨어진 반면 기계·장비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각각 44.2%, 18.4% 올랐다.
달러기준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34.1% 오른 140.99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상승률도 지난 2010년 6월(36.1%) 이후 가장 높았다. 수입금액지수는 지난 3월(138.47)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이후 한 달 만에 더 큰 폭으로 올라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4.1%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광산품(37.7%), 컴퓨터·전자·광학기기(22.3%)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0.3% 오른 118.64다. 8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23.7%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0.8%), 화학제품(12.6%) 등이 증가한 영행을 받았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물량의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다. 수출물량지수가 오른 것은 그만큼 수출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4월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같은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라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월 0.2%, 11월 5.6%, 12월 9.0%에 이어 올해 1월 8.0%, 2월 3.8%, 3월 3.5%, 4월 20.3%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42.0% 오른 123.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로 2010년 5월(43.1%) 이후 약 1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3월 감소로 전환해 8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거치다 11월 3.8% 증가세로 전환해 12월 9.6%, 올해 1월 11.4%, 2월 10.1%, 3월 14.9%, 4월 42.0%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금액 기준으로 석탄·석유제품(98.5%), 운송장비(81.1%), 화학제품(52.0%), 섬유·가죽제품(50.3%) 등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운송장비(76.7%), 섬유·가죽제품(44.7%) 등이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물량지수 상승률이 각 126.2%, 22.7%로 높았다. 기계·장비도 각 49.7%, 44.2% 뛰었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우리나라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수출물량·금액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코로나19 영향이 극대화하며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가 곤두박질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기저효과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4월보다 0.6% 떨어진 94.33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18.7%)이 수출 가격(+18.0%)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이로써 전년동월대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4월 증가로 전환한 뒤 13개월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20.3%) 상승의 영향으로 19.6% 높아진 111.91을 기록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