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을 넘어선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집값과 금리, 물가가 향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늘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5.2로 지난달 대비 3%p 증가했다. 반등폭은 전월(1.7p)보다 높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기준값 100보다 지수가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7.8p 후퇴했다가 1월(+4.2p), 2월(+2.0p), 3월(+3.1p), 4월(+1.7%p)에 이어 다섯 달째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세 달 연속 100을 넘겼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1분기 경제성장률과 수출 호조 지속,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용지표 개선 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전월보다 상승했다”며 “코로나19가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 지수 104.8을 넘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7으로 1p 올랐다. 가계수입전망은 98로 1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08로 2p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5로 8p 뛰어올랐다. 향후경기전망지수도 99로 5포인트 올랐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92), 금리수준전망지수(118)도 6p씩 뛰었다. 특히 금리수준전망지수는 2019년 2월(120)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4) 역시 2p 올라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기준선(100)을 크게 웃돌고 있는 등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1년 뒤 물가와 금리수준에 대한 전망도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는 1p 올랐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2%로, 한 달 사이 나란히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2019년 5월(2.2%) 이후 2년 내 가장 높은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