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 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 9237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42.1%나 급등했다. 2년 전 6억 9422만원으로 7억원이 되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원 턱 밑까지 차오른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 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 9237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42.1%나 급등했다. 2년 전 6억 9422만원으로 7억원이 되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원 턱 밑까지 차오른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4.27

부동산원 15%↑·KB 35%↑

전국 집값 ‘10%’ 넘게 뛰어

강남3구, 마용성 상승 주도

7억 성동구 아파트 ‘15억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4년간 20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집값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통계기관별로 한국부동산원에서 15%, KB국민은행 기준 35%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에서 2배 넘게 뛴 아파트는 흔히 볼 수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집값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간 10.75%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12.01% 올랐고, 단독주택이 12.34%, 연립주택이 2.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39% 상승했고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8.48%, 14.76%씩 올라 수도권 전체로는 17.00%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20.6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 19.55%, 영등포구 19.02%, 용산구 18.59%, 성동구 18.73%, 강남구 18.10%, 등의 순이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와 최근 수년간 집값이 크게 오른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렸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가 42.60%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용인 수지구(41.83%), 구리시(40.82%), 광명시(36.48%), 성남 분당구(33.06%), 용인 기흥구(33.5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27.46%)와 서구(15.26%)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5.36% 올랐다. 세종시가 47.5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역시에서는 대전(32.16%), 대구(17.87%), 광주(9.50%), 부산(7.82%) 순으로 올랐다. 울산(-0.37%)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집값이 내렸다.

KB국민은행 통계로 보면 같은 기간 전국의 집값은 18.95%, 서울의 집값은 34.95% 올랐다. 정부 승인통계인 부동산원 조사보다 2배 안팎 높았다. KB 통계는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적정한 담보가치 산정을 위해 작성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호가 반영 비중이 높아 실거래가격 위주의 부동산원 통계보다 상승률이 통상 높게 나타난다.

실제 거래를 보면 지난 4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2배 이상 오른 단지가 여럿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79㎡는 문 대통령 취임 당일인 2017년 5월 10일 9억 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6일에는 20억원에 손바뀜됐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해당 평형은 올해 2월 22억 4500만원에도 거래된 바 있다.

‘마용성’ 지역에서 성동구 옥수동 삼성아파트 전용 84.82㎡는 문 대통령 취임 이틀 전인 2017년 5월 8일 7억 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3일 15억 3000만원에 매매되며 2배 넘게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3차 전용 58.01㎡의 경우 2017년 5월 10일 3억 4500만원에서 지난달 24일 8억 3500만원으로 실거래가격이 2.4배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정책이 규제일변도로 갔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요·공급 조절을 제대로 못한 문재인 정부의 4년이었다”며 “후반부에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을 정부가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금년도 입주물량이 적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차후에 입주물량이 정부의 계획안대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