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2

초선과 영남권 중진 신경전

서병수, 朴 탄핵 정당성 거론

“당 발전 위해 불가피한 논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이견이 계속해서 표출되면서 자중지란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당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갈등이라는 주장도 상당하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 선출과 사면론 등을 놓고 계파와 지역 갈등이 연이어 분출되고 있다.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의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지난 8일 당 쇄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김웅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 의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우리 정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호남이라든지 혹은 우리 당세가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도 최근 “지나친 지역 프레임이자 이기주의”라며 “우리의 주요 지지층이 영남에 많이 있는데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나”라고 반발했다.

또한 재보선에서 승리한 이후 당내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에 대해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을 거론하며 시작된 이번 논란은 초선 의원과 소장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전체의 의견이 아닌 일부 의원의 견해일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후보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은 인정하면서도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어느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사면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당원의 표심 반영이 많은 전당대회의 경우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한 태도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당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갈등이 나타나는 것이 오히려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 상황을 대화와 토론 등으로 잘만 타개한다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물론 당 쇄신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론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주호영 권한대행도 지난 23일 “사면은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고 우리 당이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며 “사법체계 안에서 대통령이 결단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을 떠넘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강성 지지층의 등쌀에 못 이긴 더불어민주당이 내부의 비판 목소리를 통제한 것을 언급하며 당의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번 사안이 국민에게 계파나 지역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촉발괸 ‘도로 한국당’ 논란을 종식하고 당 쇄신에 성공하고 정권 창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2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