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6일 최고위원회의서 방향 결정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변수로 작용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당이 서울 지역 당원 간담회를 끝으로 야권 통합과 관련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마쳤다. 국민의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행보를 논의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전날(25일) 서울 지역 당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로부터) 진솔한 의견들을 들었다”며 “정리한 내용들을 가지고 최고위에서 다함께 논의를 해 좋은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성하는 분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고, 찬성하는 분들 중에서 조건부 찬성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면서 “그 내용들을 직접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거치지 않고 합당 의사를 결정할 계획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헌·당규를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가능하면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그런 형태로 의사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당헌을 보면 합당은 전 당원 투표 결정 또는 전당대회 의결로 결정해야 한다.

결정시한에 대해선 “26일 최고위에서 의논하면서 가닥을 잡겠다”고 했다.

다만, 전 당원 투표에서 합당이 결정되더라도 내용과 절차, 형식 등을 고려하면 합당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몇 개월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합당 논의를 이끌 수 있는 시간은 닷새 정도가 남은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점을 고려하면 합당 논의는 6~7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당원 간담회에서는 합당에 대한 의견 이외에도 ‘안철수 대표가 야권 대선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대선 역할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것도 변수다.

특히 이날 서울시당 간담회에서도 한 남성 당원이 “제21대 대통령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고 외치자 당원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다른 당원은 안 대표를 향해 “한국 정치의 희망 안철수! 끝까지 갑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순리대로 하면 된다”며 합당을 차기 지도부의 공으로 넘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같은 행사에 동석한 안 대표도 ‘주 대표 대행을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며 “의견을 전부 정리해서 (향후 절차를) 의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만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에 입문하지 않는다면 안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의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합당에 있어서 상당한 지분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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