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GC녹십자 치료목적 사용승인, 70대 환자에 투여

인공호흡기 사용 ‘위독’→혈장치료제 투여→‘완치’

신천지, 이달 4일까지 3차 혈장공여 2040명 마쳐

코로나 유족도 참여… 신천지 “나눔 계속될 것”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위독한 상태를 보였던 70대 환자가 혈장치료제를 통한 치료를 받고 완치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혈장치료제 투여 후 완치된 세계 첫 사례다. 이에 따라 그간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약물재창출 방식의 의약품에만 의존했던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혈장치료제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78)는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중증환자 치료에 쓰는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등을 투여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그는 오히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의료진은 마지막 수단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GC녹십자(006280)의 혈장치료제에 대해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치료목적 사용 승인은 생명이 위험한 환자 치료를 위해 품목 허가 승인을 아직 받지 않은 임상 시험용 의약품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의료진이 A씨에게 혈장치료제를 투여하자 체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산소 요구도도 크게 감소했다. 약 20일에 걸쳐 A씨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됐다. 결국 그는 지난달 18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두 달여 만에 격리 해제됐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성분을 찾아 고농도로 농축·정제한 의약품이다. 따라서 완치자의 혈장 확보가 치료제 생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은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를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주간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7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되는 2차 혈장공여에는 총 1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7월 13~17일 409명이 참여하고, 개별적으로 219명이 동참하면서 현재까지 총 628명이 혈장공여를 마친 상태다. 이번 2차 참여까지 더하면 1700여명이 혈장 공여에 동참한다. ⓒ천지일보 2020.8.27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이번 3차 단체 혈장공여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총 3639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건강이나 약복용 등을 이유로 혈장공여를 하지 못한 인원(1599명)을 제외하고 2040명이 공여를 완료했다.

이로써 신천지 대구교회는 1·2·3차 단체 및 개인 공여를 통해 총 3741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혈장공여에 2회 이상 완료한 성도는 1561명(41.7%)으로 집계돼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최다 공여자는 단체 및 개별 공여를 포함해 총 7회(2명)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유족, 아픔을 딛고 공여에 동참한 일가족, 1·2차 때 부적격 됐다가 재도전한 성도가 상당수 있었다.

또 대부분의 성도들이 직장 반차나 휴가를 내고 혈장공여에 참가했다.

최다 혈장 공여자 조영래(32, 남, 대구)씨는 “뉴스를 보면서 혈장공여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시간이 될 때마다 혈장공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겨 두 달 정도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나와 같은 사람이 더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7일에 한 차례 더 혈장 공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혈장 공여 현장에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방문해 공여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앓다가 회복되신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 공여는 결국 코로나19 끝을 당기고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며 그 마음 자체와 행동 하나하나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회는 대규모 혈장 공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을 위한 발열 체크 및 명부 작성, 손소독제 비치, 셔틀버스 운영, 공여 안내 등 운영 전반을 자원봉사로 진행했다. 또 혈장공여자에게 제공되는 20~30만원 가량의 교통비도 받지 않았다.

[천지일보 대구=송하나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3차 혈장공여에는 총 4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하나 기자]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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