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정 집단에 책임 돌리지 말아야”
“전광훈, 정치에 관심 많아… 자성 필요”
사랑제일교회 발 1018명 코로나 감염
[천지일보=명승일‧이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 받는 8.15 집회를 주최한 전광훈 목사가 방역에 협조를 하지 않고 음모론만 퍼트리고 있어 하락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천지일보가 9월 1일 창간 11주년을 기념해 28일 ‘코로나와 정치-코로나 사태 속 정치적 기회와 위기’란 주제로 진행한 특별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내놨다.
이날 토론회는 박상병 정치평론가가 사회를 맡았으며, 황태순 정치평론가와 홍성걸 국민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지금 전 목사와 대통령·정부의 관계를 보면 서로 ‘음모론’을 얘기하는데 둘 다 똑같은 수준이라고 본다”면서도 “국민의 상식으로 보면 전 목사의 저런 행태는 봐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8.15 집회를 진행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면 방역에 협조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홍 교수는 8.15 집회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전 목사가 8.15 집회 참여자들에게 자발적으로 방역에 협조하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8월 20일 이후 나오는 결과가 영향이 있었다면 맞는 말이지만, 나오지도 않은 결과를 예단해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전 목사나 8.15집회를 주관한 입장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방역에) 협조하자고 말했어야 했다”고도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 목사는 당도 3~4차례 만들었고 총선마다 어떤 형태로든 당을 만드는 등 정치에 너무 관심이 많았다”며 “(집회 때마다) 과격한 선동적 발언을 하다 보니깐 개신교 전체가 일반 국민에게 안 좋게 다가간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까지도 버티고 교회에 바이러스를 퍼트렸다고 ‘음모론’을 펼치고 있고 이는 민심을 떠나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신세돈 교수는 “8.15집회에 모인 특정한 분들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왔겠지만, 전국에서 온 분들은 코로나19 위험에 둔감해 지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만들어 놨다”며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성하지 않고 모든 종교인의 모임이 원인이라고 몰아가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감염자가 1018명에 달했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도 산발적으로 교회발 감염이 일어나면서 교회발 감염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창간11주년 토론] “정부, 코로나19 느슨한 방역 빌미 제공… 교회는 방역 협조해야”
- [창간11주년 토론] “코로나19 재확산, 샴페인 너무 일찍 터뜨린 정부 책임 커”
- [천지일보 창간 11주년 특별 토론회] ‘코로나 사태 속 정치적 기회와 위기’
- 사랑제일교회, 文에 법적대응 예고 “대통령 발언으로 죄인 낙인”
- [종교in] 논란의 전광훈 목사, 결국 ‘이단’ 낙인 찍힐까
- [이슈논단] 방역당국 불신하는 개신교, 2차 혈장공여 나선 신천지
- [이슈분석] ‘신천지 혈장공여’로 가시화되는 한국형 혈장치료제, 미국치료제와 차이점은?
-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1천명 넘어… 빛가온교회 등 집단감염 지속
- “개신교인 거리 두고 싶어”… 코로나19 이후 부정적 이미지 증가
- 이재명 주말에도 사랑제일교회 압박… “검사 거부자 전원 형사고발”
- [창간11주년기획-문재인 정부 공약 진단①] “진영 갈등 종식”… 3년간 진영·이념 갈등 최고조
- 연휴 맞아 할인쿠폰 제공한 정부, 때늦은 후회?… “지금 상황이라면 안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