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서 생태숲으로
정원·습지 생태벨트

 ‘새로숲’ 조감도.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5.11.17.
‘새로숲’ 조감도.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5.11.17.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과거 생활쓰레기 매립지였던 안산시화 매립지가 경기도의 생태정원 ‘새로숲’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경기도는 17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경기지방정원 조성공사 착공식을 열고 공식 명칭을 ‘새로숲’으로 선포했다.

‘새로숲’은 ‘새로운 숲’ ‘다시 태어나는 자연’을 뜻한다. 단순한 공간 명칭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 전환을 향한 경기도의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1987~1992년 동안 8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이 매립됐던 공간이 생태문화 중심지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경기도는 총 989억원을 투입해 45만㎡ 부지에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한다. 2021년부터 행정절차와 설계를 진행해 이날 공사를 시작했으며 1단계 개방은 2026년 4월로 예정됐다. 이때 정원 18만㎡와 안산갈대습지 40만㎡를 연계해 시민에게 먼저 공개하고 2027년 전체 개원을 목표로 한다.

조성되는 주요 시설은 정원지원센터, 방문자센터, 맞이정원, 감상정원, 휴식정원, 기후정원, 참여정원 등이다. 모든 공간은 단순 관람형이 아닌 교육·체험·휴식이 가능한 복합정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정원 전문가, 시민정원사, 지역 농장 등이 참여하는 ‘참여형 플랫폼 정원’으로 조성해 도민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는 주변의 안산갈대습지와 화성비봉습지 등과 연계해 정원-습지-수변을 잇는 생태벨트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생물다양성 축으로 키우고 친환경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안산시와 도·시의원, 시민정원사,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구근 식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숲’ 조성의 시작을 함께 기념했다.

이번 착공식은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량(3t)을 산림탄소센터에서 산림탄소흡수량을 구매해 상쇄한 ‘탄소중립 행사’로 인증받았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새로숲’은 폐기물 매립지의 한계를 넘어 경기도가 선택한 회복과 공존의 상징”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와 사람이 함께 치유되는 정원으로 조성해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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