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10월 고용동향’
60세 이상 33만 4000명 증가
20대 청년 15만 3000명 줄어
40대·50대 취업자도 감소세
제조·건설 취업자 1년 넘게 ↓

[고양=뉴시스]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2025.11.06.
[고양=뉴시스]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2025.11.0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명 넘게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고, 20대 청년층과 40대의 고용이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건설업, 제조업 고용 한파도 지속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2일 ‘2025년 10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3000명(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5개월 연속 늘어난 이후 지난해 12월 5만 2000명 감소했다. 이후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돼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취업자는 지난 5월(24만 5000명)과 9월(31만 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전과 같이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33만 4000명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이 36만 3000명 늘었고, 70세 이상은 19만 2000명, 75세 이상은 7만 5000명 증가했다. 30대 취업자도 1년 전보다 8만명 늘었다.

이외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6만 3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가운데 20대 취업자는 15만 3000명 감소했다. 40대는 3만 8000명, 50대는 1만 9000명 각각 줄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중심 채용, 수시채용 등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청년층이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등 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건설업 등 부진이 지속됐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9.2%),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명, 13.9%), 금융·보험업(3만 4000명, 4.4%), 도매·소매업(4만 6000명, 1.5%), 운수·창고업(1만 4000명, 0.8%), 숙박·음식점업(2만 2000명, 1.0%), 부동산업(1만 1000명, 2.0%) 등 업종의 취업자는 늘었다. 이 중 도소매업 취업자는 2017년 11월(4만 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2만 4000명(7.8%), 건설업은 12만 3000명(6.0%), 제조업은 5만 1000명(1.2%) 각각 줄었다. 건설업은 1년 6개월, 제조업은 1년 4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직업별로 전문가·관련 종사자(19만 5000명, 3.0%), 사무종사자(19만명, 3.8%), 서비스 종사자(11만명, 3.1%) 등은 늘었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2만 9000명, 8.2%), 단순노무종사자(9만 6000명, 2.4%), 관리자(4만 3000명, 9.8%) 등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4%(31만 1000명) 늘어난 반면 비임금 근로자는 1.8%(11만 8000명) 줄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28만 6000명(1.8%), 임시 근로자는 7만 9000명(1.6%)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 5000명(6.0%)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 9000명(1.3%)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7000명(2.7%), 무급 가족 종사자는 2만명(2.2%)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로 0.3%p 올랐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p 낮아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18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실업자는 65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2.9%) 감소했다. 실업률은 2.2%로 0.1%p 하락했다. 계절 조정 실업률은 2.6%로 한 달 전보다 0.1%p 상승했다. 연령별로 실업자는 20대(1만 6000명, 7.7%), 50대(1만 3000명, 11.5%) 등에서 감소했다. 실업률은 20대(0.2%p), 50대(0.2%p), 60세 이상(0.2%p)에서 떨어졌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8000명(0.2%) 증가했다. 활동 상태별로는 육아(6만 3000명, 8.7%), 연로(4만 1000명, 1.6%) 등이 줄었다. 반면 쉬었음(13만 5000명, 5.5%), 재학·수강(1만 7000명, 0.5%) 등은 늘었다.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가운데 청년층은 40만 9000명으로 9000명 줄었다. 30대는 2만 4000명 늘어난 33만 4000명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60세 이상(9만 4000명, 8.9%), 50대(2만 2000명, 5.8%) 쉬었음 인구가 늘었다.

공 국장은 “3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역대 최대”라면서도 “30대 고용 자체가 나쁘지 않은 만큼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6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1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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