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31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2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또다시 무산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금일 오전 8시께 황 전 총리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했다”며 “(황 전 총리가) 집행을 거부해 8시 40분께 철수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변호인이 여전히 선임되지 않았고, 전화를 걸면 끊어버리는 상황”이라며 “오후에 추가로 재시도할 상황은 아니다.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되면 그때 재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외에 다른 형사소송법 절차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증거 수집 단계다. 증거 수집을 통해 범죄 혐의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27일 황 전 총리의 서울 용산구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약 9시간의 대치 끝에 철수했다. 당시 황 전 총리 측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자택 주변에 지지자들이 몰려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올리는 등 내란을 선전·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황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과정에 가담했는지, 게시물과 관련해 사전 공모된 것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