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총회장 후보 자격 논란
총회 개회 직전까지 봉합 실패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최대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2일 제110회 총회를 개회했지만 언론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며 극도의 보안 유지 속에 진행하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교단 기관지인 기독신문을 제외한 모든 언론의 출입을 막기로 했다. 이에 CBS 등 취재진은 교회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총회 결정을 지켜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 조치는 목사 부총회장과 서기 후보 자격을 둘러싼 교단 내부 갈등이 개회 직전까지 봉합에 실패하면서 혹시 모를 다툼이 외부에 보도되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예장합동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 고광석 목사의 자격을 박탈했고 이어 서만종 부서기의 서기 승계마저 무산시키면서 총대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 8일에는 임원 후보 정견발표회가 총대들의 단상 점거와 고성으로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화합과 통합을 외치며 그 어느때보다 공정 총회로 이끌겠다는 차기 지도부의 다짐이 무색하게 시작도 전에 다툼이 이어지며 우려가 확산했다.
총회는 기도회까지 열며 총회가 화합으로 진행되길 거듭 당부했으나 선관위를 향한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예장합동 임원회는 총회 개회 직전까지 협의를 시도했지만 조율이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회한 충현교회 주변에는 질서유지 인력이 배치돼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급기야 충현교회 당회는 임원회에 보낸 호소문에서 “총회 현장에서 강단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