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선 의원이 주도하는 통합신당이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의원 측 국민의당(가칭)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안철수 의원,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박주선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윤여준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의원. 양측은 합의문에서 “2016년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하여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야권 세력 통합에도 반등 실패… 인재영입으로 활로 모색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본격 재편한 가운데 국민의당(가칭)의 순항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야권 신당 세력의 연이은 통합에도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6~2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39%, 더민주 20%, 국민의당 12%, 정의당 3% 순으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 1%포인트 올랐지만, 국민의당은 1%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포본 프레임에서 포본 무작위 추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

또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15.4%의 지지율을 얻어 전주 대비 3.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4일 24.6%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더민주는 23.4%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ARS 여론조사(유선, 휴대전화 RDD).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4%)

국민의당의 이 같은 하락세는 천정배 의원 측 ‘국민회의’와의 통합 이후에도 바뀌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창당 준비 초기 더민주 탈당 행렬과 함께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안철수-김한길계 계파갈등설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더민주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함께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격 재편하고 중도층, 개혁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시작한 점도 국민의당 지지율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우선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 영입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한편 사회적 명망이 높은 거물급 영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나 참여정부 인사인 김병준 공공경영연구원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호남권 세력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때 더민주를 탈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영록, 이개호 의원뿐만 아니라, 더민주를 이미 탈당한 박지원 의원에게도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호남 의원들이 합류하면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가 중도층으로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펴고,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쪽으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국민의당이 반등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