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1호 공략 ‘AI 3대 강국 도약’
이를 위해 100조원 규모 투자도 계획
빅테크·게임 기업 등 총 10곳 추려져
자체 모델 오픈소스 공개 경쟁 가속화
“GPU 확보, AI 고속도로 구축 시발점”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미래 기술 핵심 화두 ‘소버린 AI’ 전략

이재명 정부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소버린 AI’ 전략이 핵심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SK텔레콤, KT,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들이 AI 기술 주권 확보를 둘러싸고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기초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전 과정 입증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시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 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GPU 1.3만장 확보로 생태계 혁신 가속화

정부는 이번 첨단 GPU 확보는 국내에 부족한 AI 컴퓨팅 인프라의 마중물이자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새 정부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과 AI 고속도로 구축의 시발점이 될 GPU 1만 3000장 확보에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가 확보 사업 참여자로 확정됐다. 이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접근성 증진, 대규모 AI 모델 개발 가속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임 국무위원 인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07.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임 국무위원 인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07.23.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재명 정부의 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소버린 AI(주권형 인공지능)’ 전략이 대한민국 미래 기술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 주권 확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해당 정책의 핵심 목표로 ▲데이터 주권 확보 ▲기술 자립 및 디지털 안보 강화 ▲산업 경쟁력 제고 ▲문화적 정체성 유지 등을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약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기술 자립에 핵심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의 한국화가 필요하다”며 “외국 솔루션만 도입하게 되면 기술 종속이 심화되고 AI 주권은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소버린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년 안에는 (소버린 AI 개발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선정된 10팀 중 내달 초까지 컨소시엄 5곳을 선발하고 최대 3년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함께 국내 정예팀을 선발하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현재 SK텔레콤, KT,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등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정부가 이번 사업에 해외 대형 AI 모델 등에 원하는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파인튜닝(fine-tuning)’이 아닌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완전한 ‘국산 모델’에 방점을 둔 만큼 이들도 기초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전 과정을 입증하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로고.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2.09.12
이동통신 3사 로고.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2.09.12

◆이통3사, 독자 기술 확보 총력… 컨소시엄 구성

이통3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자체 역량을 높여 독자 기술력 확보에 나서거나 컨소시엄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지난 24일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독자 구축 LLM인 ‘A.X(에이닷 엑스) 3.1’을 공개했다. A.X 3.1은 전 단계를 직접 구축하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됐다. 340억개(34B)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하며 코드와 수학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이후 SKT는 크래프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동 개발한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 모델(Language Model) 3종도 공개한 데 이어 자사의 LLM인 A.X(에이닷 엑스)를 기반으로 한 시각-언어모델(VLM1))과 LLM 학습을 위한 범용 문서 해석 기술도 선보였다.

KT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 ‘믿음 2.0’을 내세우고 있다.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Base’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Mini’ 2종으로 믿:음 2.0 Base는 범용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로 한국 특화 지식과 문서 기반의 질의 응답에서 강력한 성능을 나타낸다. 믿:음 2.0 Mini는 Base 모델에서 증류한 지식을 학습한 소형 모델이다.

KT는 솔트룩스, 크라우드웍스, 매스프레소, 투모로 로보틱스, 경찰청, 고려대 의료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솔트룩스는 독자 LLM ‘루시아3’를 기반으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투모로 로보틱스와 함께 ‘피지컬 AI’ 확장 추진, 고려대 의료원과는 임상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의료 연구 추진 등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 컨소시엄 기업으로 정부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LG AI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에 이어 ▲엑사원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맞춤형 AI 구축 서비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 등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LG 그룹 내 ‘엑사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정된 10개 정예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정된 10개 정예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빅테크·게임·AI스타트업도 참여… 내달 말 5곳 선정

통신사 3곳 외에도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티프), 업스테이지, NC AI, 카카오, 코난테크놀로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빅테크부터 게임·스타트업까지 총 10곳이 ‘국가대표 AI’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NC AI로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한 NC소프트는 올해 초 AI 연구조직을 분사하고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VARCO)’를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SKT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지난 2022년 AI 전담 연구 조직인 딥러닝 본부를 설립하고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자체 AI 기술을 연구 중이며 올해 1월에는 게임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 AI 캐릭터 ‘CPC’를 공개했다.

글로벌 수준의 LLM 개발을 목표로 한 모티프는 AI 인프라 전문기업 모레(MOREH)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올해 2월 설립됐다. 모티프는 삼일회계법인, 서울대, KAIST를 비롯한 기업·공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달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Motif 2.6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자체 서비스로 ‘모델허브’를 운영 중이다. 올 연말에는 비디오 생성 모델 발표도 앞두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지난해 12월 계약 체결 후 ‘입원환자 전주기 기록지 작성 및 의료원 지식상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공동 개발을 진행했는데 이달 플랫폼 개발을 완수했다. 의료 기록 전 과정에 LLM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는 국내 최초로 국내 의료분야에서 LLM 기반 진료 플랫폼을 실제로 구현한 초유의 케이스로 이름을 올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를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10곳에 대해 대면으로 사업계획 브리핑을 받은 후 오는 8월 말 5곳의 정예팀을 선정한다. 이후 오는 2027년까지 2곳으로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총 GPU 확보물량.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총 GPU 확보물량.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버린 AI 생태계 본격 확장할 ‘GPU’ 1.3만장 확보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가 GPU 확보 사업 참여자로 선정돼 1만 3000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AI 연구, 서비스 개발 역량 강화 ▲AI 스타트업·중소기업, 대학 등의 AI 컴퓨팅 인프라 접근성 증진 ▲대규모 AI 모델 개발 가속화 등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장관은 “이번 첨단 GPU 확보는 국내에 부족한 AI 컴퓨팅 인프라의 마중물이자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새 정부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과 AI 고속도로 구축의 시발점”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더욱 강력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정책적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GPU 1만 3000장은 구체적으로 엔비디아(NVIDIA) B200 1만 80장, H200 3056장 규모다. FP 8과 텐서 코어 기준으로 B200은 H200 대비 연산성능 2.25배 수준이다. 일부는 참여 사업자(CSP)들의 자체 활용도 지원하며(운영비 성격 고려) 정부가 활용할 GPU는 총 1만장을 상회하는 B200 8160장, H200 2296장 규모다.

정부가 활용할 GPU는 1개의 B200 510노드(4080장)와, 2개의 B200 255노드(2040장), 1개의 H200 255노드(2040장) 등으로 클러스터링 함으로써 대규모 클러스터링 기반의 AI 워크로드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총 3056장의 H200을 확보·구축한다. 전체를 현재 시장의 주력 기종인 H200(Hopper 기반 아키텍쳐)으로 구성해 전체 GPU 서비스를 연내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총 7656장의 B200을 확보·구축하고 전체를 B200(BlackWell 기반 아키텍쳐)으로 구성해 수냉식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총 2424장의 B200을 확보·구축한다. 전체를 B200으로 구성하고 보다 효율적 인프라를 구동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가 활용할 GPU는 네이버클라우드 확보·구축분 중 H200 2296장, NHN클라우드 확보·구축분 중 B200 6120장, 카카오 확보·구축분 중 B200 2040장이다.

향후 정부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부터 사업자 협약과 GPU 구매 발주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국가 프로젝트와 필요한 산학연 등에 GPU 지원을 순차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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