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 더 지극한 것이 눅으면

이우디

한쪽을 위해서 다른 한쪽은 그 느낌을 끌어당겨요

왼쪽으로 숙으면 한쪽 눈이 젖는 것은

슬픔을 떠나보내기 위해 한쪽으로 모인 눈물 때문이고요

눈물이 마르면 눈의 표정 아름다운 것은

슬픔이 자리 비운 때문이지만

 

너무 먼

 

등이, 휘어요

 

[시평]

이 시는 한쪽을 위해 다른 한쪽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교차와 균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의 첫 구절에서 시인은 감정의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왼쪽으로 숙이는 행위는 물리적 동작이지만, 그로 인해 한쪽 눈이 젖는 것은 감정적 반응이다. 이처럼 시인은 몸과 마음, 물리적 행위와 감정의 상관성을 연결 짓고 있다.

네 번째 구절은 슬픔이 사라진 후 찾아오는 평온과 치유를 상징한다. 이는 인간이 고통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시는 “너무 먼”이라는 단어를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다. 등 뒤로 느껴지는 휘어진 모습은 인간의 삶에서 느껴지는 무거움과 고독을 묘사하는 듯하다. “멀어 더 지극한 것이 눅으면”이라는 제목 자체가 시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한다. 멀리 있는 것, 즉 다가가기 어려운 것일수록 더 소중하고 지극한 존재로 느껴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도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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