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감독 전수일)' 언론시사회에 배우 조재현과 팽지인이 참석해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낯선 땅 파리에서 사랑하는 아내가 사라졌다.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15일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언론시사회가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됐다.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는 파리로 신혼여행 갔다가 사라져버린 아내 연화(팽지인 분)를 찾기 위해 여행지를 헤매는 상호(조재현 분)를 이야기다. 작가주의 감독 전수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명품배우 조재현과 신인 팽지인, 미란콱 등이 연연했다.

“이 여자 봤어요?”

가장 행복한 순간 아내를 잃어버린 상호는 파리 곳곳을 누빈다. 비가 고인 다리 밑에서 노숙하고, 노숙인 급식을 먹고, 홍등가를 헤매며 아내 연화를 찾아다닌다. 아내와 다녔던 거리, 카페, 다리 어디에도 아내 연화는 없다. 모든 게 그대론 데 아내는 없다.

▲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사진제공: 카라멜)
우연히 만난 한국계 출신 윤락녀 ‘창(미란콱)’을 만나 잃어버린 줄 알았던 욕망을 느끼고 자신과 갈등하게 된다. 성호는 “왜 아내가 납치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창의 질문을 받고 혼란스러워한다.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면서 다시 먼 여정을 떠난다.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 속 상호는 아내를 찾는 여정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한 가지 목표를 좇아 앞만 보고 달리다가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진다. 영화 중반부가 지나면 관객들도 상호와 같이 아내가 사라진 것인지, 도망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극 중 조재현은 대사 없이 눈빛과 행동으로만 감정을 표현하는데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다시 살아난 욕망 사이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조재현은 “육체의 욕정보다는 자기 내면의 여러 가지 마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노숙하는 조재현은 실제로 단 한 벌의 의상으로 촬영해왔다. 조재현은 “의상이 한 벌이라서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숙소로 들고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했다”며 “숙소에서 마르세유까지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그 거리가 우범지대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옷을 입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노숙자인 줄 알고 피해 다니는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사진제공: 카라멜)
성호가 걷는 장면에 카메라 앵글이 사람이 걷는 것처럼 흔들린다. 보통 카메라는 트라이포드 등에 고정해서 사용하는데 전수일 감독은 들고 찍었다. 전수일 감독은 “카메라를 사용할 때 다 들고 찍는다. 인물의 불안한 심리를 카메라 들고 찍어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울한 상호의 시선에 비친 파리는 그동안의 봐왔던 화려한 모습과 다르다. 쓸쓸하고 외로운 또 다른 파리의 모습과 비(非)배우들의 깔끔한 연기를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개봉은 오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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