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권 내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고개를 들자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각기 다른 메시지로 단일화‧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4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를 하겠느냐’고 묻자,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O·X’ 패널로 상반된 선택을 했다. 한동훈 후보는 어느 쪽도 들지 않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는 한덕수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우리 표를 갉아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가뜩이나 지금 우리가 어려운 처지에서 이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덕수든 김덕수든 누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단일화해야 된다”며 단일화론에 힘을 실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지금 한 대행이 해야 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미국과의 통상 현안을 거론하며 “미국의 관세 문제가 정말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보통 4년 대통령 임기 중 6개월 내에 그 나라에 대한 정책들이 다 결정된다”면서 “민주당 때문에 3개월 동안 일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아쉽다. 한 대행께서 3개월 동안 일을 집중하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필요’ 논쟁이 자칫 경선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에 관심이 집중돼야 할 경선을 흐려지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보수를 대표하는 우리 당이 치열하게 경선하는 과정에서 (단일화 여부를) 앞장서서 얘기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한 대행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주변에서 자꾸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당에 관심이 집중돼야 할 경선을 흐려지게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