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4/3262422_3324859_367.jpg)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5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 대행을 향해 “국정 관리에만 전념하라”며 불출마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대행을 무시·모욕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김성환·김정호·백혜련·안호영·박주민·위성곤 의원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본분과 책임을 저버리고 대선 출마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 대행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출마설 연기를 피우더니, 한미 통상 협상 시작 전부터 ‘미국에 맞서지 않겠다’며 졸속 협상을 예고했다”며 “관세 협상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란 수사를 받아야 할 인물이 승산 없는 대선 도전을 빌미로 방탄 출마를 강행하는 음흉한 속셈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대선에 나가고 싶다면 즉시 총리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국민의 혈세로 하는 대선 놀음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호영 의원은 “대통령이 아닌 자가 관세·방위비 협상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매국 행위”라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정에 집중해야 한다. 대행의 지위에 맞는 처신을 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위헌적 헌법재판관 지명' 사과 요구 및 '출마용 졸속관세협상'을 규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민병덕, 이수진, 강준현, 서영덕, 정일영, 전용기 의원. 2025.04.2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4/3262422_3324860_5417.jpg)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맞섰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궐위 상황에서 국가 원수의 지위를 대행하는 인물을 모욕하는 것은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대선이 중요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우 의장이 한 대행에게 국회 본회의장 좌석에 앉으라고 한 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어 “민주당은 무슨 자격으로 40세 이상 국민에게 보장된 참정권을 침해하려 하나. 한 대행의 출마를 결사적으로 저지하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도 “우 의장이 의전 서열이 본인보다 높은 한 대행에게 자리에 앉아달라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해야 한다’고 윽박지르듯 말한 것은 국가와 국회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황당하고 한심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을 향해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은 중립의 의무와 국회 품격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공정성을 상실한 편파적 회의 진행과 갈등을 유발하는 정파적 발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