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체 ‘자유대학’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체 ‘자유대학’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2030 보수 청년들의 “탄핵 무효” 외침이 여전히 거리를 메우고 있다.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3번 출구 앞. 이태원 밤거리는 ‘YOON AGAIN(윤 어게인)’ 팻말을 든 대학생과 청년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연대체 ‘자유대학’이 주최한 거리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인파였다. 자유대학 측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은 장기적인 싸움”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계승해 나가겠다”고 행진의 취지를 밝혔다.

인파 속에는 ‘부정선거 규명 없는 조기 대선 거부한다!’는 문구를 손 글씨로 적은 팻말을 든 청년도 있었다.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펄럭이며 거리를 지나가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3번 출구 앞에서 ‘부정선거 규명 없는 조기 대선 거부한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3번 출구 앞에서 ‘부정선거 규명 없는 조기 대선 거부한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사기 탄핵” “국회 해산” “부정선거 수사하라” “STOP THE STEAL”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의 열띤 함성에 지나가는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행진을 지켜보기도 했다.

‘윤 어게인’ 팻말을 들고 집회에 동참한 배달 라이더 허지웅(27)씨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라이브로 다 봤다. 윤 전 대통령 측이 항변한 내용은 안 들어있고 국회 측 (변론)만 들어있었다”며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파면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분노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허씨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곧바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귀국했다고 한다. 그는 “집회에 자유롭게 참여하려고 배달일을 시작했다”며 “(대학생과 청년들은) 자유에 무임승차 하지 말고 나와서 함께 싸워달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체 ‘자유대학’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체 ‘자유대학’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윤석열을 부르는 대한민국’ 책을 손에 들고 있던 이창원(33)씨도 새벽 5시에 출근했다가 퇴근 후 집회에 참여한 지 5개월째라고 했다. 이씨는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정치)”라며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었다. 다음 세대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온 강모(34)씨는 “사람들은 경제가 어렵고 먹고살기 힘들면 나라 탓, 정권 탓을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투표 말고는 없다. 그런데 그 투표가 오염됐다고 한다면 그것만큼은 지키기 위해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장 큰 이유도 부정선거 의혹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도 “국회 측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측도 충분히 항변했기 때문에 양측의 의견이 골고루 받아들여져서 4대4 기각이 나오기를 기대했다”며 “그런데 대부분 국회 측 증거만 받아들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증거는 하나도 수용하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체 ‘자유대학’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체 ‘자유대학’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한남동 관저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8.

집회에는 청년층 외에도 10대와 중장년층이 함께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한국사를 좋아해서 보수 대통령들이 남긴 업적을 알고 있었다”며 “계엄 선포를 계기로 몰랐던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10대들이 일어나야 한다. 부모님도 설득해서 일어나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빨간색 경광봉을 들고 있던 유모(60)씨는 “(헌법재판관들이) 인용을 위해서 써놓은 걸 읽은 것에 불과하다. 좌파의 감상문을 쓴 것”이라며 “사기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헌재가 재판을 했으면 그 내용을 가지고 판결해야 하는데 재판을 보여주기만 하고 결국 자기들이 생각한 걸 (판결문에) 썼다”며 “(판결을 뒤집을) 방법은 없지만, 윤 전 대통령이 바라던 대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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