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단 통해 메시지 전해
“뜨거운 나라 사랑 눈물 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
“청년, 나라와 미래 주인공”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5.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5.03.13.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변호인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6일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윤갑근 변호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청년들에 대해선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라”고 했다. 이어 “청년 여러분이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저로 돌아간 이후에도 국가 차원의 경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임기 도중 자진사퇴하거나 파면된 전직 대통령에게도 경호·경비와 관련한 예우는 유지된다. 이는 최고 기밀을 다뤘던 국가원수에 대한 일정 수준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한 경우에는 경호처의 경호 기간이 5년으로 제한되며 필요할 경우 5년 추가 연장이 가능해 최대 10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이후엔 마찬가지로 경찰로 경호가 이관된다.

이에 따라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27년 3월까지 경호처의 경호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역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거처를 옮겨도 경호는 계속된다.

경호처는 대통령 부부에 대한 근접 경호를 맡고, 경찰은 외곽 경비와 순찰 등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요청할 경우 대통령 전용기, 헬리콥터, 전용 차량 등 이동 수단을 제공할 수도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취임 초기에도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 약 6개월간 아크로비스타에서 생활하며 출퇴근했던 만큼 기존의 경호·경비 계획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되던 수석비서관회의도 이날은 열리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정 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진은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했으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를 수리하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대통령실 참모진은 한 권한대행을 보좌하며 정책 백서 발간 등 윤석열 정부의 마무리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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