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단속 기간 7761건 적발
“가짜일 수 있단 경각심 필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출처: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경찰이 투자리딩방 사기 특별단속을 실시해 3300명을 검거하고 이 중 734명을 구속했다. 투자리딩방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공개 채팅방으로 유인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다.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투자리딩방 특별단속 중간 성과를 발표했다. 국수본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특별단속을 진행해 현재까지 7761건을 적발했다. 피해자는 1만 4255명, 접수된 피해액은 총 8949억원에 달한다.

국수본 관계자는 “사기 수법이 워낙 정교해 경찰관도 피해를 보는 실정”이라며 “모든 것이 가짜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유사 수신 사기가 투자설명회를 열어 피해자와 직접 접촉했다면, 투자리딩방 사기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진다. 최근에는 태양열, 부동산,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투자 등 사업을 내세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하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등 해외 거점의 투자리딩방도 다수 적발됐다. 이들 조직은 매력적인 이성의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해 친분을 쌓고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와 투자리딩방 사기가 결합한 형태다. 경찰은 해당 국가에 인적 사항, 소재지를 제공해 신속한 검거를 요청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를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투자 채팅방이나 인터넷 카페에 수백명이 있더라도 전부 가짜 아이디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개인이 전송한 링크로 앱을 설치해선 안 된다. 은행, 증권사, 가상자산거래소 등을 통해 투자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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