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
강남 재건축·선호단지 강세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둔화
아파트 전세 시장도 ‘보합세’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상승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지역에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집값은 지난 1월 한 달간 보합세(0.00%)를 유지하다 2월 첫째 주 0.02%로 상승 전환됐고, 둘째 주에도 0.02%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에는 상승폭이 0.06%로 커지며 오름세가 가속화됐다.
서울 강남 11개구의 아파트값은 0.12% 상승하며 강북 14개구(-0.01%)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강남 3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상승폭도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동남권 아파트값은 1월 20일 0.04% 상승한 이후 ▲2월 3일 0.06% ▲2월 10일 0.10% ▲2월 17일 0.24%로 상승폭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광진구(0.05%)가 광장·구의동을 중심으로 마포구(0.02%)가 아현·공덕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동대문구(-0.05%)와 노원구(-0.04%), 도봉구(-0.0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01%)와 구로구(-0.01%)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송파구(0.36%), 강남구(0.27%), 서초구(0.18%) 등 주요 지역이 상승을 견인했다.
송파구 잠실과 강남구 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이들 지역의 인기 단지들은 직전 최고가를 넘어서는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인천(-0.06%)과 경기(-0.04%)의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과천(0.15%)과 부천 원미구(0.14%)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평택(-0.23%), 광명(-0.18%), 성남 중원구(-0.14%)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방(-0.04%) 역시 하락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5대 광역시는 평균 -0.06%를 기록하며 전주와 같은 흐름을 보였고 세종(-0.12%)도 낙폭을 유지했다. 다만 8개 도 지역의 하락폭은 -0.04%에서 -0.03%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전북(0.01%)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울산(0.00%)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대구(-0.09%), 전남(-0.08%), 부산(-0.06%) 등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수도권(0.01%)은 상승 전환됐으며 서울(0.02%)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전세 시장에서는 학군지 및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인천의 전세가격은 -0.07%에서 -0.04%로 하락폭이 줄었고 경기도는 보합(0.00%)에서 0.01%로 상승 전환됐다. 지방(-0.01%)의 전세가격 하락폭은 유지됐으며 5대 광역시(0.00%)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세종(-0.02%→-0.03%)과 8개 도 지역(-0.01%→-0.02%)은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의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는 매도희망가격 상승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