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은행주공 수주… ‘금융+설계+진심’ 삼박자 통해
서울·수도권 ‘알짜’ 구역 집중 공략… 방배·용산 잇따라 도전장
오티에르, 하반기 본격 안착 여부가 수주 경쟁력 가늠자”
정희민 대표 ‘브랜드 파워 강화’ 강조… 전방위 도약 예고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앞세워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공사비 1조 3000억원 규모의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업계 안팎에선 “포스코가 포스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안정적인 금융조건과 혁신적 특화설계, 투명한 공사비 제시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발판 삼아 방배15구역,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등 서울 주요 사업지와 성수전략정비구역·압구정4구역 등 이른바 ‘알짜’ 구역까지 수주 범위를 확대해, 올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은행주공 수주에서 내세운 승리 요인은 크게 ‘특화설계·금융조건·진심’으로 정리된다. 단차가 심해 보행 편의가 까다로운 사업지 특성을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완만한 경사로(그랜드 슬롭) 같은 아이디어로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관리처분 인가 시 2400억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등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금융 인센티브를 제시했고, 업계 최고 수준(A+) 신용등급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구체적인 공사비 내역과 공정별 공사기간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도 조합원들의 호평을 얻었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14일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단지 전경. ⓒ천지일보 2025.02.1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2/3236448_3292785_5136.jpg)
이미 ‘더샵’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부터는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수주액 4조 7191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2위에 오른 뒤, 올해 초부터 잇따른 수주로 ‘5조 클럽’ 가입을 정조준 중이다. 정희민 신임 대표 또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을 집중 공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겠다”며 핵심 정비사업지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스텝업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은행주공 수주에 이어 ‘부촌’으로 손꼽히는 방배15구역(공사비 7553억원),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9558억원) 등 서울 알짜 입지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 곧바로 나섰다. 두 곳 모두 하이앤드급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오티에르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최적지라는 평가다. 이밖에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와 압구정4구역 등도 오티에르를 적용할 만한 후보지로 꼽히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티에르 브랜드는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오티에르 반포’를 통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이 단지는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한 5곳 중 가장 먼저 준공되는 사업지로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할 첫 시험 무대다. 회사 측은 “최초 준공 단지인 만큼 전사적으로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오티에르 신반포’ 역시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하이앤드 시장에서 오티에르가 어떤 성과를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포스코이앤씨가 정비사업 전반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또 다른 분야는 리모델링이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올해 마수걸이 수주로 따낸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공사비 1560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우극신(우성2·3차·극동·신동아4차) 등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들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재개발·재건축부터 리모델링까지 전방위적으로 노리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성남 은행주공 수주로 만든 상승세를 바탕으로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정비사업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주공처럼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특화설계와 브랜드 파워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공고히 쌓겠다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본격적인 안착 여부가 올 하반기 이후 포스코이앤씨 수주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포스코이앤씨가 보여준 ‘금융+설계+진심’의 삼박자 전략은 재건축·재개발 시장만이 아니라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선순환 흥행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가 포스코했다’는 업계 내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목표로 내건 5조원대 수주고를 달성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