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나 일본이 미국 에너지와 기술에 투자하도록 촉구하고 일본의 미국 철강기업 입찰에 대한 분쟁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했다.

또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대북 협상 의지 등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과의 교역에서 685억 달러 적자를 청산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대일 무역 적자를 현재 수준에서 균등하게 낮추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꽤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도 공정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대미 투자를 1조 달러로 늘리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에탄올, 암모니아를 새로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이스즈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은 7833억 달러로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독일이 그 뒤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알래스카에 440억 달러 규모의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본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록적인 수로 곧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공통된 안보 우려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가졌다”며 “그리고 나는 내가 그들(북한)과 잘 지낸다는 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은 외교 관계가 수립된 적이 없어 여전히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일본은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환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김 위원장과 만난 데 대해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하며 “일본과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에서도 “두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나왔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일본, 필리핀과의 3자 협력 틀, 그리고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호주, 인도와의 4자 협력 등 다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이시바 총리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데 있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대니 러셀 부사장은 “이시바 일본 총리의 사명은 도널드 트럼프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고 그는 훌륭하게 성공한 것 같다”며 “이시바는 충동적인 트럼프를 훌륭하게 다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일본에 시간과 호의를 가져다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2번째 취임 후 백악관을 방문한 두 번째 세계 지도자다. 이번 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초대한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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